지난 6~7일 이틀간 진행된 ‘최순실 국정조사’ 1~2차 청문회에서 소신 있는 발언으로 ‘청문회 스타’로 등극한 인물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과거 ‘5공 청문회’에서 초선의원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타로 떠올랐다면, 이번에는 국회의원보다 증인과 참고인들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과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여 위원장은 7일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문화창조융합본부의 부정 운영에 대해 “합법적이고 적절한 시스템인 것처럼 가장해 국고가 새나가게 한 것이다. 방조하는 것을 합리화한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문화판 4대강에 버금가는 비리”라며 “문화융성, 국가 브랜드와 자존심이 걸린 국책 사업에서 한 국가의 정신이 난도질 당한 셈”이라고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1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혀 사퇴 압력을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특히 주 전 대표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을 비롯한 재벌 총수들을 면전에 두고 “우리나라 재벌이 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조직폭력배 운영 방식과 같아서 누구라도 한마디 거역하면 확실하게 응징해야 다른 사람들이 말을 따라간다는 논리가 있다”고 지적해 ‘재벌킬러’라는 별칭을 얻었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유아라 인턴PD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