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은 7일(한국시간) 그랜드슬램을 12회 달성한 세르비아의 테니스 영웅 노박 조코비치(29)가 코치 보리스 베커(49)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헤어졌다고 보도했다.
조코비치는 베커와 함께한 3년 동안 그랜드슬램 6회, ATP투어 1000시리즈 14회 포함 총 25차례 우승을 합작하며 세계 남자 단식 테니스 무대에서 최정상의 기량을 자랑했다. 2015년 라파엘 나달(30)이 부상을 겪은 이후로 2년 간은 사실상 조코비치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올 시즌 마지막으로 웃은 선수는 지난달 조코비치를 제치고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영국의 앤디 머레이(29)였다. 조코비치는 ATP투어 1000시리즈 파리오픈 8강전에서 마린 칠리치(28)에게 패해 탈락한 반면, 머레이는 같은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랭킹 1위에 올랐다. 보다 결정적인 장면은 ATP월드투어 파이널이었다. 조코비치는 결승전에서 만난 머레이에게 패배하면서 연말 세계랭킹 1위도 머레이에게 내주어야 했다.
이는 조코비치가 보리스 베커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이유로 추측되는 배경이다. 조코비치는 지난달 초부터 코치를 떠나 보낸다는 루머에 관한 언론의 질문에 강력히 부인해왔다. 가디언은 “랭킹1위 자리를 내주고 괴로워하던 조코비치에게 국면 전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베커와 처음 일하기 시작할 때 설정했던 목표를 완전히 이루었다”며 “베커가 보여준 협력과 노력, 헌신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보리스 베커 역시 “고맙다. 우리는 함께 전성기를 보냈지”라며 화답했다.
보리스 베커는 그랜드슬램 6회 우승했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1985년 17세로 윔블던 남자단식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정우진 인턴기자(연세대 사회학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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