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군 최고의 명사수인 ‘탑건(Top Gun)’에 제11전투비행단 소속 김학선(36ㆍ공사 51기) 소령이 선정됐다. 푸른 하늘의 비행기를 마음속에 품고 자란 소년은 조종사로서 최고의 기량을 뽐냈고, 자신의 어릴 적 꿈을 나누기 위해 상금 전액을 장학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공군 최신예 F-15K 전투기 조종사인 김 소령은 지난 10월 열린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 출전해 6㎞ 상공에서 4m 반경 안에 있는 지상 목표물을 정확하게 명중시키는 등 1,000점 만점에 995점을 얻는 빼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2003년 임관한 김 소령은 주기종인 F-15K 1,300시간을 포함해 총 1,800시간이 넘게 비행한 베테랑이다. 2010년 2월에는 비행 도중 F-15K 2개의 엔진 가운데 하나가 꺼지는 아찔한 순간을 겪었지만 침착하고도 안전하게 복귀해, 비상상황 대처능력을 평가하는 웰던상을 받았다. 2012년 러시아 정찰기가 우리 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했을 때는 즉각 출격해 영공수호의 최일선에서 임무를 완수했다. 김 소령은 “어려서부터 전투기와 비행기에 관심이 많았고 중학생 때부터 전투조종사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팀워크와 가족의 헌신, 정비무장요원들의 전문성이 어우러져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소령은 동료 조종사들이 불의의 사고로 순직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선배 조종사의 영결식장에서 조종사라는 직업을 포기할 생각도 했다. 그래서 이번에 받은 상금 150만원을 순직 조종사 자녀들을 위한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김 소령은 “전투기 조종사로서 생사를 초월하여 임전무퇴의 의지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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