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7)이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 2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WFCU 센터에서 벌어진 제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이틀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1초03으로 우승했다. 전날 자유형 400m(3분34초59)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이다.
박태환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를 딴 라이언 록티(32ㆍ미국)가 2010년 두바이 대회에서 세운 1분41초08을 깨며 대회 신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자신이 2007년 베를린 FINA 경영월드컵에서 세운 아시아기록(1분42초22)도 새로 썼다. 박태환에 이어 2위를 한 채드 드 클로스(24ㆍ남아공ㆍ1분41초65로 )는 지난 8월 리우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롱코스)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월드 스타다.
박태환은 예선에서 1분44초09를 기록해 전체 106명 가운데 7위에 그치는 바람에 1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1번 레인은 물의 저항이 가장 심하고 구석 자리라 호흡을 하면서 상대 레이스를 제대로 살펴보기 힘들어 통상 불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박태환은 개의치 않았다. 첫 50m 구간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더니 마지막 50m 구간에서 클로스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5년 전인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롱코스)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1위를 차지해 ‘1번 레인의 기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상황과 비슷했다. 그 때와 마찬가지로 박태환은 경쟁자를 의식하기보다 자신의 페이스만 믿고 역영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만큼 컨디션에 자신 있다는 의미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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