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에 처진 전주 KCC가 최근 3연승으로 반등했다. 에이스 안드레 에밋(34)이 지난달 23일 부상 재발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거둔 값진 성과다. 그리고 반전의 흐름 중심에는 프로 3년차 슈터 김지후(24)가 있었다.
김지후는 3연승 기간 동안 평균 21.7점을 넣었다. 3점슛은 총 13개를 터뜨렸다. 11월26일 부산 KT전에서 개인 최다 7개의 3점포로 25점을 몰아친 뒤 3일 원주 동부전 19점(3점슛 2개), 7일 인천 전자랜드전(3점슛 4개) 21점으로 쾌조의 슛 감각을 뽐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4~15시즌에 데뷔한 이후 가장 높은 경기당 평균 득점(9.6점)을 찍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발목 부상으로 8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김지후는 고려대 시절부터 슈팅 능력을 인정 받았다. 특히 패스를 받자마자 한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이 일품이다. 하지만 자신감 결여가 걸림돌이었다. 첫 시즌 3점슛 성공률은 35.9%로 무난했지만 2015~16시즌 27.3%로 하락했다. 이에 추승균 KCC 감독은 “자신 있게 던져라”면서 “들어가지 않아도 던져야 네가 살고, 팀도 산다”고 독려했다.
김지후는 비시즌에 매일 3점슛 500개 성공을 목표로 훈련했다. 감을 잡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던지고, 또 던졌다. 그리고 노력의 결실이 코트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시즌 김지후의 3점슛 성공률은 8일 현재 48.3%다.
전열에서 이탈한 에밋과 수술로 시즌 아웃 된 전태풍, 하승진이 없는 상황에서 김지후의 정교한 3점포는 KCC의 새 무기로 떠올랐다. 김지후는 3점슛 뿐만 아니라 2대2 플레이나 과감한 돌파 등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득점을 쌓고 있다.
추 감독은 “비시즌 때 준비를 많이 했던 (김)지후가 시즌 초반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지만 지금 공격에서 자신감이 붙었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후는 “감독님이 늘 자신감을 강조한다”면서 “몸 상태가 좋아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격만큼 늘 수비도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