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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야 3당, '의원직 사퇴' 탄핵 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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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야 3당, '의원직 사퇴' 탄핵 배수진

입력
2016.12.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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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민의당 '부결시 의원사직' 당론

탄핵안 세월호 원안 유지 '직진'

여론조사서도 탄핵 78.2%·세월호포함 67.4%

철야농성·새누리 동참 막판 설득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 의원총회에서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 의원총회에서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야권은 의원직 총사퇴라는 배수진을 치면서 전의(戰意)를 불태우고 있다.

탄핵안에 담겼던 '세월호 7시간'을 빼달라는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의 요구도 단칼에 거절하는 등 정공법을 택하며 오로지 앞만 보며 질주하는 모양새다.

야당은 이날 국회에서 소속의원 전원이 철야농성을 하는 동시에 다각도로 새누리당 의원들의 '탄핵열차' 막판 합류를 거듭 촉구하는 등 탄핵안의 압도적 가결을 위해 총력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의총에서 "지금 우리는 4·19혁명, 5월 광주항쟁, 6월항쟁에 버금가는 역사의 한 시대를 지나고 있다"며 "오직 국민과 역사의 중대한 책무만 생각하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홍익표 의원은 정책조정회의에서 "내일은 시민승리의 날, 한국 민주주의가 다시 탄생하는 날"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의총에서 탄핵안 부결 시 소속 의원 121명 총사퇴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의원 개인이 날인하는 사직서에는 '박근혜 대통령 소추안 부결에 따라 국민 뜻을 받들지 못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자 사직서를 제출하고자 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직을 걸고 결의를 다지는 차원으로, 오늘 전원이 사퇴서를 쓰는 게 마땅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역시 의총에서 탄핵안 부결시 의원 38명 전원 사퇴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사퇴서에 서명한 뒤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제출했다.

박 원내대표는 "부산·목포에서 출발한 탄핵열차가 여의도에 거의 도착했다"며 "어떤 장애물도 탄핵열차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저녁 국회에서 촛불집회를 여는 데 이어 심야 의원총회에서 마지막 결의를 다지고 9일 탄핵안 표결 시점까지 의원 전원이 밤샘 농성에 들어간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3번째)와 당직자들이 국회 본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릴레이 농성을 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3번째)와 당직자들이 국회 본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릴레이 농성을 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국민의당도 국회 촛불집회 및 천막농성과 동시에 철야 농성을 할 예정이다.

탄핵 사유에 포함된 '세월호 7시간'에 대해 새누리당 비박계가 제외할 것을 요구했지만 "단 한 자도 고칠 수 없다"며 원안을 고수했다. 이것 저것 재는 순간 탄핵 동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보고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하겠다는 의지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의원 40명 이상이 탄핵안 공동발의에 참여한다는 전제에서 협상해왔지만 이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탄핵안 부결시 의원직 총사퇴 입장을 밝혔다. 한 발짝 더 나아가 20대 국회를 해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해오던 철야농성도 이어갈 계획이다.

한창민 대변인은 "가결 목표로 최선을 다해왔기에 부결은 국회의 존재 이유를 묻는 것"이라며 "부결 자체를 염두에 두지 않겠다"고 했다.

야권의 이 같은 막판 스퍼트는 여론을 확실히 등에 업고 있다. 리얼미터가 이달 5∼7일 기간에 유권자 1천511명을 상대로 한 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 참조)에서 직전 조사보다 2.9%포인트 오른 78.2%가 탄핵에 찬성했고, 67.4%가 '세월호 7시간'을 포함해야 한다고 답했다.

탄핵안을 주도했던 민주당의 지지율도 직전보다 3.3%포인트나 오른 35.8%를 기록했다. 지난 2일 탄핵안 표결에 반대한 것으로 비쳐진 국민의당은 3.2% 포인트 하락한 12.1%를 기록해 여전히 후폭풍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나 '탄핵 민심'을 엿보게 했다.

야권은 탄핵안 표결시점이 다가올수록 탄핵열차 탑승객이 늘고 있다고 보고 탄핵안이 가결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돌발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새누리당 비박계에 대한 막판 설득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CBS라디오에서 "상당한 표차로 가결될 것으로 보지만 마지막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의총에서 "탄핵안 표결까지 30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행태로 보면 표결 직전까지 갖은 꼼수와 책략을 시도할 것"이라며 "압도적 가결이라는 하나의 목표만 생각하겠다"고 결의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새누리당도 역사의 전당에서 반성과 참회의 마음으로 탄핵에 적극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전설적인 뉴욕 양키스 포수 요기 베라의 명언인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를 인용, "부결은 정치 몰락이자 20대 국회 종말"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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