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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위해 스케이트 보드 내놓은 아르헨티나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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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위해 스케이트 보드 내놓은 아르헨티나 소년

입력
2016.12.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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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코가 엄마 로라의 페이스북으로 스케이트 보드를 내놓으며 올린 사진. 로라 호르헤 페이스북
마우코가 엄마 로라의 페이스북으로 스케이트 보드를 내놓으며 올린 사진. 로라 호르헤 페이스북

“안녕하세요, 로라의 아들 마우코입니다. 제 페이스북 계정이 없어서 엄마의 페이스북 계정을 빌렸어요. 이 개를 봐주세요. 제가 길거리에서 발견했는데요, 지금 다리가 부러져 있어요. 제가 먹이도 주고 목욕도 시켰지만 이 개에게는 치료가 필요해요. 그래서 이 개를 수의사에게 데려가기 위해 제 스케이트 보드를 내놓았습니다. 제 스케이트보드에 관심이 있으시면 전화번호를 제 엄마에게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유기견을 구하기 위해 아끼는 스케이트 보드를 내놓은 아홉 살 소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온라인에서 감동을 주고 있다.

동물전문매체 도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과이마옌에서 살고 있는 소년 마우코 아베이로는 지난달 동생과 함께 거리에서 놀다가 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 개는 다리가 부러진 듯 스스로 일어서지 못한 채 거리에 버려진 상태였다. 마우코는 개를 집으로 데려가기로 마음먹었다.

마우코의 엄마 로라는 마우코가 개를 데려온 사정을 들었지만“개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다”며 마우코를 설득했다. 이에 따른 마우코의 선택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스케이트 보드를 내놓겠다고 한 것. 마우코는 스케이트보드를 팔아 개를 수의사에게 데려가고 싶다고 했다.

마우코가 회복 중인 반려견 로코와 앉아 있다. 로라 호르헤 페이스북
마우코가 회복 중인 반려견 로코와 앉아 있다. 로라 호르헤 페이스북

엄마는 마우코의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올렸고, 마우코의 마음이 담긴 글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며 확산됐다. 개를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돈을 지원해 주겠다는 사람도 나타났고, 사람들의 도움으로 마우코 가족은 개의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마우코가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로코와 산책을 하고 있다. 로라 호르헤 페이스북
마우코가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로코와 산책을 하고 있다. 로라 호르헤 페이스북

한 가족이 된 뒤, 마우코는 개의 이름을 ‘로코’라고 지었다. 로라는 “마우코가 매우 행복해 하고 있다”며 “로코가 우리 가족이 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덕분에 마우코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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