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정당도, 언론도 믿을 수 없다며 ‘촛불 민의’를 대변할 시민대표를 온라인으로 직접 선출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시민 포털 ‘시민의회’는 민의를 대표할 시민대표를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아야 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일부 특권층의 사유물로 전락한 국민의 주권을 바로 세우고, 우리의 생명과 안전,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우리 스스로 논의하고 설계하려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시민 대표단 선출은 '박근혜 게이트' 포털의 운영 그룹이 최초 발의했으며, 촛불광장의 민의를 대변할 시민 대변인이 필요하다는 취지에 공감하는 각계각층 인사가 1차 공동제안자로 참여했다. 각 제안자는 단체나 단체 대표가 아닌 개별 시민 자격이다. 공동제안자로서 시민대표단 선출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8일 자정까지 사이트에서 제안자로 지원하면 된다. 1차 공개제안자로 참여한 인원은 128명으로, 사회자 김제동, 소설가 김훈, 가수 강산에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제안자인 정치 스타트업 ‘와글’의 이진순 대표는 “12월 12~16일까지 온라인 추천 기간을 거쳐 19일 대표단을 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시민 대표의 자격 요건과 선출방법, 시민 대표단의 구성 원칙과 윤리규약 등에 대한 논의는 온라인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해 시민들이 대표단의 초기 구성 과정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대표단은 박근혜 게이트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와 엄중한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시민으로서 고발하고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지역과 성별, 직업과 세대별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건강한 토론과 합의를 모아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들은 제한된 임기 동안 시민의 의견을 모아내고 대변하는 무보수 자원봉사자이자 평시민의 일원으로, 어떠한 특권과 독단적 지휘권도 갖지 않는다.
공동 제안자들은 “온라인 시민의회 대표단은 온라인 추천을 거쳐 신망 받는 시민들로 구성될 것”이라며 “공개적인 온라인 의사결정 구조에 의해 수렴된 민의를 대변하는 평시민들의 시한부 대표기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촛불 행진만으로는 다 보여줄 수 없었던 시민의 뜻을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수렴하여 제도화해 내겠다는 시도”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이 참여해 선출한 시민대표가 국민을 대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반론도 있다.
정유경 인턴기자 (서강대 프랑스문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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