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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MICE, 차츰 전략산업 면모

입력
2016.12.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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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조사, 올해 업체당 예상매출 평균 5.7% 증가

9개 부문 경쟁력 지표 가운데 6개 “수도권 못지 않다”

“실무교육 중심 인력양성 프로그램 개설 급선무”

부산시청 전경.
부산시청 전경.

부산의 MICE 산업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안정된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역 전략산업으로서의 면모를 점차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부산상의(회장 조성제)는 7일 부산의 MICE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한 ‘부산 MICE 산업 경영현황과 경쟁력 강화 방안’이란 제목의 설문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응답 업체는 총 85개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85개 응답 업체의 올해 예상매출은 전년대비 업체당 평균 5.7%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 불황 속에서도 지역 MICE 산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MICE 관련 산업의 시장 규모가 지속 확대되고 있는데다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육성책이 성과를 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역의 MICE 산업 경쟁력도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규모’, ‘도시 인지도’, ‘인프라’, ‘인적자원’, ‘지자체 지원’, ‘관련 네트워크’, ‘도시 접근성’, ‘자연환경’, ‘숙박ㆍ편의ㆍ위락시설 인프라’ 등 9개 비교 경쟁 부문에서 지역 MICE 기업들은 ‘시장규모’, ‘도시 인지도’, ‘인적자원’ 등 3개 부문을 제외한 6개 부문에서 서울이나 수도권과 비교해 대등하거나 우위에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도시 접근성’과 ‘자연환경’ 부문에서는 전체 응답 업체의 71.8%가 대등하거나 우위에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숙박ㆍ편의ㆍ위락시설 인프라’ 부문에서는 74.2%가 대등하거나 우위에 있다고 응답해 전반적인 인프라 측면에서 부산은 국내 MICE 산업의 거점도시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장규모’에서는 75.3%가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비교 열위에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 지난해 전국 MICE 산업 매출 규모 4조9,967억 중 서울이 2조2,410억원으로 전체의 44.8%를 차지한 반면 부산은 2,732억원(5.5%)에 그쳤다.

‘도시 인지도’에서도 58.9%가 비교 열위에 있다고 응답했다. UIA(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s, 국제협회연합)가 발표한 2015년 도시별 국제회의 개최 건수에서 서울이 494건으로 싱가폴(736건)과 벨기에 브뤼셀(665건)에 이어 3위를 기록한 반면 부산은 150건, 11위에 머물고 있어 도시 인지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인적자원’ 부문에서도 응답업체의 70.6%가 비교 열위에 있다고 응답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역의 MICE 관련 교육 프로그램은 경력 단절여성, 청년 구직자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고 재직자들 대상으로 한 실무 위주의 전문교육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한편 지역 MICE 산업 경쟁력 약화 요인에서도 ‘전문인력 육성 체계 미흡’을 응답한 기업이 24.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MICE 관련 업체의 영세성’ 21.2%, ‘지역 특화 관광프로그램 부족’ 14.7%, ‘국제기구ㆍ다국적 기업 유치 부족’ 1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김재동 조사연구팀장은 “부산의 MICE 산업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시키기 위해서는 실무교육을 중심으로 한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또한 영세한 지역 MICE 관련 기업들에 대한 장기적 육성 전략과 MICE 산업의 성장을 유인 할 수 있는 관련 인프라 확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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