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위주로 투자… 일자리 5만개 이상 창출”
일본의 대표적 정보통신 기업인 소프트뱅크가 미국 시장에 최대 500억 달러(약 58조 5,500억원)를 투자하고 이를 통해 4년에 걸쳐 5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축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손 마사요시(59ㆍ孫正義ㆍ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6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와 손 사장은 이날 트럼프타워에서 투자협력에 대한 합의를 마친 후 로비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을 만나 곧바로 500억 달러 투자계획을 설명했다. 투자 내용이 적힌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들고 기자들 앞에 선 손 사장은 “주로 창업기업(스타트업)들에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투자 시기 및 대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트럼프 당선인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했으며 투자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트럼프 정부가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으로 기대되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WSJ은 손 사장의 투자금 500억 달러는 올해 초 소프트뱅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공동 조성한 1,000억 달러 규모 펀드에서 출연될 것이라고 전했다.
재일동포 3세인 손 사장은 1981년 IT기업 소프트뱅크를 창업한 후 승승장구해 세계적인 기업인으로 성장했다. 손 사장은 2013년 이동통신회사 스프린트를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후 그는 미국에서 이동통신업계 4위 기업인 T모바일마저 인수해 이를 스프린트와 합병하려했으나 버락 오바마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좌절됐다. WSJ은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대규모 투자약속을 한 후 손 사장이 스프린트와 T모바일 합병 작업을 재추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손 사장은 T모바일 합병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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