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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잉 에어포스원 돌연 퇴짜

입력
2016.12.0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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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40억弗 비싸” 구매 취소

오바마정부서 결정한 계약 해지

보잉사 주가 급락하며 큰 타격

WP “트럼프 재산에 보잉 주식도”

인수委 “6월에 전부 매각했다”

이해충돌 소지 우려 지속될 듯

올해 3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가족을 태운 전세기 '에어포스원'이 쿠바 아바나 국제공항에 착륙 중인 모습. EPA 연합뉴스
올해 3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가족을 태운 전세기 '에어포스원'이 쿠바 아바나 국제공항에 착륙 중인 모습.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결정된 보잉사와의 대통령 전세기 ‘에어포스원’ 구매계약을 전격 취소하겠다고 예고했다. 과거 보잉사 주주였던 트럼프 당선인이 업체를 직접 겨냥한 발언을 내놓음에 따라 트럼프 자산을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보잉사가 미래 대통령들을 위해 새로운 747기종의 에어포스원을 만들고 있으나 비용이 40억 달러(약4조6,840억원) 이상으로 통제 불능 수준”이라며 “주문을 취소하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같은 날 뉴욕 트럼프타워에서도 기자들을 만나 새 전용기의 고비용 문제를 거듭 지적하며 “보잉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바라지만 그렇게까지는(40억달러 만큼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도 전에 현상 변경을 예고한 오바마 정부의 전세기 교체 결정은 미 공군에 의해 올해 1월 확정됐다. 보잉 747-200기종을 군용으로 개조한 현 에어포스원은 1991년부터 사용돼 너무 노후화됐다는 지적에 따라 오는 2018년 747-8기종으로 교체될 예정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급작스런 입장 발표에 보잉사 주가는 트위터 직전 대비 1.6% 하락하며 타격을 면치 못했다. 보잉사 측은 이에 현재 확정된 계약 규모는 1억7,000만 달러라고 정정하며 “우리는 납세자들 입장에서 최상의 가격에 최고의 대통령 전용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공군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언급된 일부 수치(40억달러)는 보잉사와 국방부 간의 계약서 내용을 반영하는 것 같지 않다”며 예상 거래 규모를 부인했다.

한편 계약 취소 발언은 트럼프 당선인의 보잉사 주식 보유 이력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향후 대통령과 자산가로서 이해충돌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기준 보유한 4,000만 달러(약 468억원) 상당의 주식 중 2013년 1월에 매입한 보잉 주식 5만~10만달러(약 5,850만~1억1,700만원)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보잉 주가는 올해 6월까지 약 70% 급등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거래 시점 상 보잉사 주식의 매각 대금은 대선 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WP는 분석했다.

정권 인수위원회는 6일 이에 대한 해명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올해 6월 보유주식 전량을 매각한 사실을 발표했다. 다만 인수위 측이 올해 6월 이후 새로운 매입이 있었는지 등 거래 사실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아 당분간 이해충돌 소지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 윤리 자문 놈 아이젠은 “트럼프가 이해충돌에서 자유로운 자산을 사들였는지 또는 새로운 갈등을 낳을 만한 주식을 샀는지 공개돼야 한다”며 “완전한 재정보고서를 즉각 발표해야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속적인 이해충돌에 대한 우려 해소를 위해 오는 15일 주식매각과 더불어 사업에서 전면 물러나겠다는 방침을 공식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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