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가격보다 30~40% 높게 형성
내년 물량 3배 이상 확대 예정
제주감귤의 유통혁신을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산지전자경매가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지전자경매를 통한 감귤이 전국 도매시장보다 평균 30∼40%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시범운영 중인 감귤 산지전자경매를 통해 유통한 2016년산 노지 감귤은 이달 6일까지 62톤으로 집계됐다.
산지전자경매를 통해 판매된 감귤의 평균 가격을 보면 작은 상자(5㎏)는 9,098원으로, 도매시장 6,970원보다 30.5%가 높았다. 큰 상자(10㎏) 역시 도매시장가격 1만1,188원보다 38.7% 높은 1만5,519원을 기록했다.
산지전자경매와 도매시장 판매가격은 최소 10.1%, 최대 65%까지 차이가 발생했다. 지난달 23일 도매시장의 평균가격은 9,700원(10㎏ 상자)이지만, 산지전자경매를 통해 거래된 감귤은 이보다 65.5%나 더 높은 1만6,050원에 거래됐다. 또 지난달 28일 산지전자경매 가격은 8,260원으로, 도매시장 7,500원에 비해 10.1% 더 비싸게 팔렸다.
산지전자경매는 제주감귤의 유통 혁신을 위해 올해 첫 도입돼 시범운영 중이다. 전자경매는 생산지인 제주 현지에서 감귤 농가가 제주시농협이 운영하는 전자거래시스템에 수량 및 당도, 규격, 원하는 하한 가격 등을 올리면 중도매인이나 매매 참가인이 인터넷 전자거래시스템을 통해 거래가격을 제시하고 낙찰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매 대상은 도내 농협직영 산지유통센터(APC)의 비파괴광센서기로 선별한 당도 10브릭스 이상인 고품질 감귤에 한해 이뤄지고 있으며, 낙찰된 감귤은 산지에서 바로 구매자가 원하는 소비지역까지 바로 배송된다. 도매시장을 통해 경매가 이뤄질 때보다 유통기간이 3일에서 2일로 하루가 줄어 소비자들이 더 신선한 감귤을 맛보게 된다. 상품 배송과 대금 정산은 제주시농협공판장 경매사가 담당하고, 경락가의 3%를 수수료로 받는다.
이처럼 산지전자경매가 효과를 거두면서 도는 내년도 산지 전자경매 계획물량을 올해 6,000톤보다 3배 이상 늘어난 2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산지전자경매 효과가 예상보다 더 커 올해 시범운영을 통해 보완하고, 대형유통매장의 산지전자경매 참여를 유도해 처리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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