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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들인 청주 유기동물보호소, 운영미숙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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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들인 청주 유기동물보호소, 운영미숙 논란

입력
2016.12.0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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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문을 연 청주시반려동물보호센터 외부 견사에 있는 대형견들이 추위에 콧물이 얼어 붙어있다. 청주유기동물보호소봉사모임 카페 캡처
1일 문을 연 청주시반려동물보호센터 외부 견사에 있는 대형견들이 추위에 콧물이 얼어 붙어있다. 청주유기동물보호소봉사모임 카페 캡처

지난 1일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 문을 연 반려동물보호센터가 운영 미숙으로 개소 직후부터 도마에 올랐다.

청주시는 총 사업비 20억원을 들여 3,306㎡부지에 보호시설뿐 아니라 진료실, 미용실, 자원봉사실, 운동장의 시설을 갖춘 반려동물보호센터를 지었다. 그간 청주시에는 별도의 반려동물 보호시설이 없어 매년 2억3,000만원을 들여 1,800마리의 유기동물을 개인이 운영하는 보호소에 위탁 관리해 왔다. 이번 시설 건립으로 유기동물 보호뿐 아니라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까지 가능하게 돼 기대를 모아왔다.

그러나 최근 센터 난방 시설이 없는 실외 견사 안에 있던 대형견들이 추위에 콧물이 얼어붙어 있거나 일반 화물차로 동물들을 옮기는 사진 등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운영 미숙 논란이 불거졌다.

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 내 강아지들 밖으로 사료가 나와 있다. 청주유기동물보호소봉사모임 카페 캡처
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 내 강아지들 밖으로 사료가 나와 있다. 청주유기동물보호소봉사모임 카페 캡처

논란이 된 사진을 게재한 것은 신축 보호센터 개소 전 청주시의 위탁을 받아 개인이 운영하던 보호소에서 봉사를 해 왔던 청주유기동물봉사모임 회원들. 시는 이번에 개소한 보호센터 운영은 새로운 위탁운영자를 선정해 맡겼고 일부 관리자들도 신규 채용했다.

봉사모임 회원들은 보호센터의 관리운영 미숙으로 개소 후 닷새 만에 동물 열다섯 마리 이상이 폐사했다고 주장했다. 또 “케이지 밖에 사료가 떨어져 있어 강아지들이 먹을 수 없다” “일회용 밥그릇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관련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과 게시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며 청주시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청주시 측은 “운영 초기 미숙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폐사율은 신축되기 이전 보호소 위탁 시와 거의 같은 수준이며, 새로 생긴 센터의 문제 때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일회용 밥그릇 사용 등은 이미 변경조치 했으며, 케이지 밖으로 사료가 떨어진 사진은 진료실에 두었던 강아지들이 밥을 다 먹고 난 다음 사람을 보고 반가워 움직이다가 벌어진 장면이라고 해명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대형견사의 경우 난방 등 미비점이 발견돼 현재 대형견들을 실내로 옮겼으며, 바람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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