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 전 차관/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박태환 외압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사건의 파장은 쉽게 사그라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 전 차관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참석했다. 최근 논란이 된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출전 포기 종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종 전 차관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김 전 차관은 "박태환 측에서 먼저 만나자고 해서 만났다. 박태환 측에서 리우 올림픽을 보내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내가 그럴 입장이 아니라고 이야기 하면서, 가지 못했을 경우에 할 수 있는 뭔가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 박태환 선수가 그걸 잘 못 받아들인 것 같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박태환 측에서 당시 '규정'에 막혀있던 올림픽 출전을 요청했다는 점을 들며 '협박'은 없었다고 강조한 셈이다. 이어 김종 전 차관은 "만약 그 당시에 박태환 선수를 보내주게 된다고 이야기하면 정부가 IOC헌장을 위배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 전 차관은 박태환이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놓고 대한체육회와 대립하고 있던 5월 말 박태환을 만났다. 당시 이 자리에서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출전 포기를 종용한 녹취 파일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리우 올림픽을 가지 않을 경우 기업 스폰서 등 혜택을 주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올림픽 출전을 놓고 '협박과 회유'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종 전 차관은 "독려하는 차원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표현이 잘못된 걸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녹취 파일을 공개한 박태환 측은 앞서 올림픽 출전에 대해 김종 전 차관의 압력이 있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태환은 지난달 이번 논란과 관련해 "(김 전 차관이) 너무 높으신 분이라 무서웠지만, 올림픽을 나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김종 전 차관과의 만남에서 박태환은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라는 한 마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 측은 "당시 그 자리가 끝나고 와서 가족들이 회의를 할 때 박태환 선수도, 가족도 많이 울었다"고 밝혔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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