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선택제 주24시간 근무
징수액의 최대 7% 포상금 혜택
지자체는 체납액 해소 효과
A캐피탈 등 2년여의 추심회사 재직 경력을 보유한 장모(49)씨는 경기 수원시 체납징수단원이다. 9년여 전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으로 시청에 발을 들여놓은 뒤 줄곧 악질ㆍ고질 체납자들의 자산을 추적해왔다. 주5일 28시간 가량 근무하면서 180만원 안팎의 기본급을 받는 조건이지만, 그의 실질 연봉은 6,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체납액을 거두면 거둘수록 징수액의 최대 7%, 월 최대 500만원까지 포상금을 받기 때문이다. 장씨가 올 1~9월 추징한 체납액은 모두 10억6,000만여 원, 포상금만 3,787만원에 이른다.
장씨처럼 채권추심 전문가들을 영입해 체납액을 정리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경력자를 영입한 뒤 성과에 맞춰 포상금을 지급, 일자리 창출과 체납액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6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수원시를 비롯해 용인시, 시흥시, 오산시, 동두천시 등 도내 대부분의 시ㆍ군이 채권추심 법인 근무 경력자를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해 체납액 징수단에 투입하고 있다. 월 180만~200만원 수준의 기본급에 1년 단위로 최대 5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식이어서 고용 유연성도 높다. 대신 실정에 맞게 적게는 월 3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의 ‘당근책’을 써 능률을 끌어올린다. 체납 기간 등을 기준으로 징수액의 1~7%를 포상금으로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파격적인 인센티브 정책 등으로 지자체의 체납액 징수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채권추심 전문가 18명을 고용 중인 수원시는 올 체납액 징수총액이 451억 원(11월 말 기준)을 돌파했다. 올 초 목표로 설정했던 370억 원을 훌쩍 뛰어넘은 금액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원시는 연말까지 누적 징수액 480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월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건 시흥시의 체납액 징수액도 전년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올 시흥시의 체납액 징수액은 전년 같은 기간 67억8,700만원보다 34억여 원 늘어난 102억3,400만원에 이른다. 시흥시는 5명의 채권추심 전문가를 채용해 올 들어서만 1인당 월 평균 16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정연규(5급) 수원시 체납징수단장은 “압류ㆍ추심, 부동산ㆍ차량 공매 등 업무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개인별 실적을 관리하면서 징수액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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