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임관혁)는 6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 수감중인 현기환(57)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운영하던 사하경제포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부산 사하구 당리동 사하경제포럼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파견,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컴퓨터 자료와 서류, 포럼 관계자 1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사하경제포럼은 현 전 수석이 20대 총선을 위해 2014년 11월 주도적으로 창립한 단체다. 특히 고문으로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포진해있다. 검찰이 관련자들까지 수사를 확대한다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현 전 수석 주변의 자금 거래를 광범위하게 추적하는 과정에서 사하경제포럼 관련 인사들과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66ㆍ구속 기소) 회장의 연결고리를 찾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수십억원대의 자금이 이 회장을 통해 현 전 수석을 거쳐간 정황을 확인하고 경위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5일에 이어 이날 현 전 수석을 다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지만, 현 전 수석이 몸이 아프다고 호소해 오후 4시쯤 구치소로 돌려보냈다.
현 전 수석은 지난달 30일 부산진구의 한 호텔 객실에서 손목을 2차례 흉기로 그어 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고 지난 1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현 전 수석은 손목 부상을 이유로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다가 5일부터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현 전 수석은 여전히 “지인의 요청으로 이 회장을 소개해줬을 뿐”이라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을 7일 오전 다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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