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지역 음주운전 적발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 처벌 강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술자리 감소, 단속정보 공유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건수는 모두 1,10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30건에 비해 27.5% 감소했다. 지난 10월에는 1,180건이 적발 됐지만, 2,000건이 넘었던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음주운전 적발 건수가 감소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 등으로 술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10월 들어 본격화한 김영란법 여파도 술자리를 줄이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 들어 음주운전이나 음주운전 중 사고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 것도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경찰은 ‘음주운전사범 처벌 및 단속 강화 방안’을 발표, 사망사고를 낸 운전자의 구형 기준을 강화하고 동승자 등 방조범도 적극 처벌하기로 했다.
강력한 단속과 처벌은 음주운전 적발 건수와 사고 사망자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까지 음주운전 사고로 전국에서 502명이 숨졌지만 올해는 322명으로 무려 180명(35.9%)이 줄었다. 음주운전 사고 사망자가 400명 이하로 떨어진 건 1990년 379명이 마지막이다.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2000년 1,217명 이후 16년 만에 3분의 1 수준이 된 것이다.
음주단속 지점이나 시간을 공유하는 스마트폰 앱이 운전자들 사이에 퍼지면서 음주 단속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들어 음주운전 적발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단속정보 공유 앱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연말연시를 맞아 음주운전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다음달 말까지를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하고, 단속의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이동 단속과 주간 단속 등을 통해 음주차량이 도로에 나설 수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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