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 한복판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29)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두해 1시간 가량 2차 조사를 받았다. 이날 조사에서 강씨가 사고 직후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한 동승한 중학교 동창생 유모씨에게 ‘운전자 바꿔치기’를 부탁하거나 공모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먼저 호텔로 올라간 것에 대해서 “(유씨가) 내가 처리할 테니 그냥 빨리 올라가라”고 말해서 그렇게 했다는 취지로 이날 진술했다. 강씨에 대한 추가 소환 계획은 없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다음은 강씨와 취재진과 일문일답.
(오후 2시45분 조사 전 들어가면서)
_술 얼마나 드셨어요?
“죄송합니다.”
_운전자 바꿔치기 지시하신 겁니까?
“죄송합니다.”
_두 번 음주운전하신 거 왜 구단에 숨기셨나요?
“죄송합니다.”
_팬 분들한테 한 마디 해주세요.
“죄송합니다.”
_혐의 인정하십니까?
“….”
(오후 3시45분 조사 뒤 나오면서)
_운전자 바꿔치기 부탁하셨습니까?
“안에서 다 이야기했기 때문에….”
_교사혐의 인정하십니까?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시죠.
“죄송합니다.”
_구단과는 얘기했습니까?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시죠? 음주운전 바꿔치기 직접 지시하신겁니까?
“정말 죄송하고요.”
_운전자 바꿔치기 직접 지시하신 겁니까?
“안에서 다 조사했기 때문에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나왔습니다. 너무 죄송하고…, 앞으로 제가 뭐 야구로써 보답할 일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_안에서 무슨 말씀 하셨습니까?
“죄송합니다.”
_안에서 무슨 말씀하셨는지 왜 말씀 못하세요?
“죄송합니다.”
_출국 당기신 이유가 뭐에요?
=죄송합니다.”
_직접 운전자 바꿔치기 지시하신 거에요?
“죄송합니다.”
_지금 심경 말씀해주시죠.
“왜 일찍 출국하시나요?”
_죄송하다는 말씀만 하지마시고 한 말씀 해주세요.
“죄송합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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