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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뉘엘 발스 프랑스 대선 출마 선언… "좌파 화해" 외쳤지만 지지율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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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뉘엘 발스 프랑스 대선 출마 선언… "좌파 화해" 외쳤지만 지지율 저조

입력
2016.12.0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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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가 5일 2017년 프랑스 대선 사회당 후보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에브리=AFP 연합뉴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가 5일 2017년 프랑스 대선 사회당 후보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에브리=AFP 연합뉴스

프랑스 집권 사회당의 마뉘엘 발스(54) 프랑스 총리가 2017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뒤 사회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떠오른 발스 총리가 사회당의 내홍을 수습하고 전임자의 낮은 지지도를 극복할지 주목된다.

발스 총리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며 6일 총리직을 사퇴하고 내달 진행될 사회당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발스 총리는 극우 국민전선(LN)의 마린 르펜 대표가 내년 대선 1차 투표에서 사회당 후보를 제치고 결선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분열된 프랑스 좌파를 뭉치게 해 대선에서 승리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발스 총리는 2012년 대선 당시 사회당 경선에서 올랑드 현 대통령에게 패했지만 내무장관과 총리를 잇따라 담당하며 중용됐다. 사회당 내에서는 우파로 분류된다. 내무장관 시절에는 불법 이민자 문제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무슬림 여성 복장인 부르카 착용을 공공장소에서 금지시키고 전신 수영복 ‘부르키니’ 착용 금지에도 찬성하는 등 이슬람교에도 강경하다.

경제정책 면에서도 우파와 비슷한 신자유주의 개혁 노선을 추구한다. 기업 감세와 상점 일요일 영업 허용을 추진했다. 노동시간을 주당 35시간으로 한정하는 노동법 개정을 밀어붙여 사회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극심했다. 발스 총리는 스스로를 개혁 실용주의로, 반대 진영은 ‘계급갈등을 고집하는’ 부류로 규정하면서도 “화해하지 못하면 좌파는 공멸이다. 나의 후보 출마는 화해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발스 총리는 내년 1월로 예정된 사회당 경선에서 정통 좌파 성향인 브누아 아몽 전 교육장관, 아르노 몽트부르 전 경제장관 등과 경쟁할 예정이다. 사회당 경선에선 선두를 달리고 있기에 후보 등극이 유력하다. 하지만 본선에선 2강으로 분류되는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와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는 물론, 독자조직 ‘앙 마르슈(전진)’를 이끌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과 장 뤽 멜랑숑 좌파당 대표에게마저 지지율이 밀리고 있다. 인기 없는 전임자인 올랑드 대통령 아래서 총리를 지냈기에 발스 총리도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 대선가도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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