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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수입차 시장서 ‘나홀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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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수입차 시장서 ‘나홀로 질주’

입력
2016.12.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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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입차 등록 15.8% 감소

신형 E클래스 앞세운 벤츠

두 달 연속 5000대 이상 판매

지난 8월 출시돼 수입차 시장의 핵으로 부상한 디젤 세단 E 220d.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지난 8월 출시돼 수입차 시장의 핵으로 부상한 디젤 세단 E 220d.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가운데도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량은 66%나 상승하며 독주했다. 벤츠의 수입차 시장 최초의 연간 1위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지난해 11월(2만2,991대)에 비해 15.8% 감소한 1만9,361대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지난 10월 2만대를 넘어서며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한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누적 판매량도 20만5,162대로 지난해(21만9,534대)보다 6.5% 줄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으로 인증 취소 및 판매 정지된 영향이 컸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는 예외다. 지난달 5,724대를 팔아 두 달 연속 5,000대를 돌파했다. 1~11월 누적 판매량도 5만71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벤츠의 질주는 올해 출시된 신형 모델 더 뉴 E클래스가 이끌었다. E클래스는 지난달에만 디젤 엔진이 탑재된 E220 d(1,330대), 가솔린 엔진 사륜구동 모델인 E300 4매틱(747대), 가솔린 모델 E300(707대) 등이 베스트셀링카 1ㆍ4ㆍ5위를 차지했다. 출시 2년이 넘은 C200(448대)도 8위로 저력을 보이고 있고,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도 지난해 대비 20% 이상 판매가 늘어 연간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벤츠의 숙적 BMW도 지난달 4,217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26.6%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누적 판매량은 4만2,625대 수준이다. 벤츠와의 격차는 8,093대나 벌어져 한달 만에 뒤집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BMW는 지난 7년간 수성한 연간 1위 자리에서 올해는 내려오게 됐다. 2003년 국내 법인을 설립한 벤츠가 연간 1위에 등극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수입차 연간 베스트셀링카 3위를 달리고 있는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 렉서스 제공
올해 수입차 연간 베스트셀링카 3위를 달리고 있는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 렉서스 제공

지난달 두 브랜드 이외엔 ‘디젤 게이트’ 이후 탄력을 받은 렉서스(1,167대)와 도요타(870대)가 선전했다. 렉서스의 1~11월 누적 판매량(9,170대)은 전년 대비 34.9%, 도요타(8,294대)는 19.9% 증가했다. 렉서스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는 5,257대가 팔리며 모델 별 누적 판매량 3위를 달리고 있다.

주력 차종 대부분이 판매 정지된 아우디는 지난달 463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87.3%나 줄었다. 판매 가능한 2개 차종 재고가 소진된 폭스바겐은 10월 판매량이 30대까지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0대라는 굴욕적 기록을 남겼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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