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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노무현 같은 청문회 스타 나올까

입력
2016.12.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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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5공 비리 청문회 당시의 모습. 맨 왼쪽이 노무현 전 대통령. 한국일보 자료사진
1988년 5공 비리 청문회 당시의 모습. 맨 왼쪽이 노무현 전 대통령.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기업 총수 9명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6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1988년 5공 비리 청문회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청문회 스타가 탄생할 지가 관심거리다.

박 대통령이 미르ㆍK스포츠재단 출범에 앞서 대기업 총수들에게 모금을 강요 혹은 종용했다거나 정권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공개될 경우 정치적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9일 박 대통령 탄핵소추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어 청문회에서 밝혀질 내용이 표결 결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 만큼 의원들의 활약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국정조사 청문회는 스타 정치인의 등용문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첫 청문회인 1988년 5공 청문회 당시 초선의원으로 장세동 전 안기부장 등을 상대로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던졌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으로부터 ‘칼 든 강도한테 빼앗겼다’는 답을 얻어냈다. 성의 없는 답변으로 일관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의원 명패를 집어 던지는 거침없는 행보로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어 열린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에서는 이인제 전 의원이 스타로 부상했다. 계엄사령관이던 이희성 장군을 향해 광주시민에 대한 계엄군의 집단 발포 사실을 추궁하면서 이후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 했다.

물론 당시 청문회는 검찰 수사 같은 ‘사전 검증 작업’이 없던 상태에서 열려 청문회에서 새로 드러난 사실들의 파장이 그만큼 컸다. 이번 ‘최순실 청문회’는 이미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상당 부분이 공개된 상태인 점이 다르다. 더구나 대기업 총수들을 불러놓고 일방적으로 호통을 치거나 아무 것도 묻지 않거나 할 경우 오히려 여론의 역공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야당 국조특위 위원실 관계자는 5일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점과 대기업들 역시 대통령을 통해 회사의 각종 어려운 숙제를 해결하려 했다는 점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영상] 일해재단 청문회 당시 노무현 질의 (한설이 인턴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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