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져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심장에 문제가 되고 돌연사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의료진은 협심증을 보유한 심혈관질환자 증상을 개선하거나 질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약물을 처방한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대표적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약으로 스타틴 제제가 있다. ‘나쁜’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을 높인다. 하지만 스타틴 제제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처방되지만, 실제 효과와 부작용(근육통, 혈당 상승, 기억력 저하 등)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콜레스테롤이 낮은 협심증 환자라도 스타틴 제제를 고용량으로 투여하면 심장병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상학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나쁜’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80㎎/㎗ 미만으로 낮은 협심증 환자 449명을 대상으로 스타틴 제제 투여 용량에 따른 주요 심장병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중간강도 미만의 스타틴 제제(아토르바스타틴 10㎎, 로수바스타틴 5㎎, 심바스타틴 20㎎ 이하) 투여 그룹과 중간강도 이상의 스타틴 제제(아토르바스타틴 20㎎, 로수바스타틴 10㎎, 심바스타틴 40㎎ 이상) 투여 그룹으로 구분했다.
이후 두 그룹의 평균 4.5년간 주요 심혈관질환 증상을 비교한 결과 중간강도 이상 그룹이 더 좋은 치료성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강도 미만 그룹에서는 16.6%가 심혈관 사망, 치명적이지 않은 심근경색증, 관상동맥 혈관 재개통 등 주요 심혈관질환을 겪었지만, 중간강도 이상 그룹에서는 이런 비율이 4.5%에 불과했다.
이 교수는 "그 동안 협심증 환자에게 스타틴 제제를 투여할 때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어느 정도 용량이 바람직한지 논란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도 중간강도 이상의 스타틴 제제가 주요 심혈관질환을 줄인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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