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읽어주는 남자] <34> 국내 주식형 펀드 vs 해외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이 애초 올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키워드는 미국 금리인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나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같은 예상하지 못한 굵직한 변수들이 발생하면서 국내외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식시장 등락이 거듭된 올 한해 주식형 펀드의 성과를 살펴보자. 우선 국내의 경우, 인덱스 펀드(4.94%)를 제외한 주식형 펀드들(배당주식 -3.05%, 일반주식 -7.32%)은 대체로 연초 이후 수익률(12월2일 기준)에서 부진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소형주식형 펀드(-16.59%)는 작년 상반기까지 수년간 좋은 성과를 기록했었지만 올해는 유형 중에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브라질(39.89%)과 러시아(35.66%), 신흥국(남미 17.58%, 유럽 15.29%, 동남아 11.25%)의 주식형 펀드들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이처럼 연초 대비 성과에서 볼 수 있듯이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면서 성과를 얻고자 하는 주식형펀드 투자자라면 투자대상을 국내로 한정할 이유가 없다. 해외로 시야를 넓히면 선택에 따라 좋은 기회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유형이 4개로 나누어져 있는 반면 해외주식형 펀드는 28개의 유형과 섹터가 있다. 국내와 비교해볼 때 선택 가능한 투자대상이나 범위가 월등하게 넓은 것이다.
또한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분산투자 차원에서도 국내 시장에만 투자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글로벌 증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도 되지 않는다. 미국 증시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주식 보유 비중을 보면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에 대한 애틋함(?)마저 느껴진다.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미국은 GDP 대비 해외주식 보유 비중이 38.7%다. 영국도 GDP의 58.5% 규모를 해외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GDP 대비 해외주식 비중이 10.1%에 그친다. 20년간 초저금리 시대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도 해외주식 비중이 25.9%로, 투자의 시선을 해외로 돌린 지 오래다.
게다가 우리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가 있다. 국내주식형 펀드에만 적용되던 주식매매ㆍ평가차익 비과세 혜택이 해외주식형 펀드에도 적용된다는 점이다. 2018년 말까지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가입 시 해외주식 매매ㆍ평가차익에 대해 최대 3,000만원까지 10년간 비과세 혜택이 제공된다. 기존 세제혜택 상품은 가입에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는 특별한 제한도 없다. 별도의 소득 기준이 없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도 가입이 가능하다. 글로벌 기업이나 해외펀드 투자자들에겐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것이다.
국내 증시가 2011년 2,200선까지 올라갔던 이후 2,000포인트를 중심으로 5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박스피’(박스권+코스피)라는 별명까지 붙었는데 답답한 마음을 추슬러가며 국내에 치우친 투자를 할 필요는 없다. 효율적 투자를 위해 국내ㆍ해외 분산투자로 성과를 높이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길 바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