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재산은 실리콘밸리 갑부에 뒤지지 않지만 이미 고령인 미국ㆍ캐나다의 억만장자들은 차선책으로 인체 냉동기술에 영생의 희망을 걸고 있다. 라스베가스 리버사이드 카지노를 소유한 돈 라플린(81), 캐나다의 억만장자 로버트 밀러(67) 등이 대표 인물로 이들은 모두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콧데일에 본사를 둔 알코(Alcor)사의 고객이다.
1970년대 세워진 알코사의 핵심 사업모델은 인체 냉동이다. 의학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한 미래의 어느 순간에는 냉동 보존된 사체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만으로 억만장자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라플린의 경우 사망과 동시에 영하 217도에서 냉동 보존하게 된다. 그는 수 십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 중 상당수도 사망과 동시에 동결시켜, 그가 깨어나는 시점에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재테크 계획도 마련했다. 밀러 역시 자선사업에 투자하는 기부금 중 상당수를 알코에 넣고 있다. 다만 그는 전신 보존대신 뇌만 보존하는 프로그램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한 지 40년이 넘은 만큼 알코사의 고객층은 꽤 넓다. 억만장자가 아니더라도 중산층도 영생의 꿈에 도전할 수 있다. 생명보험 혹은 기타 다른 방법으로 8만달러 이상을 내면 ‘두뇌 냉동 보존’, 20만달러를 내면 ‘전신 냉동 보존’회원이 될 수 있다. 지난 9월말 현재 총 1,101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고, 이 가운데 148명은 사후 냉동 처리되어 그들이 생전에 고대했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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