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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책 많이 본 연령 20대…키워드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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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책 많이 본 연령 20대…키워드 ‘페미니즘’

입력
2016.12.0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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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지난 5월 17일 벌어졌던 ‘강남역 묻지 마 살인사건’의 희생양이 된 여성을 추모하는 쪽지들을 모아놓은 '여성 기억의 길'을 여성가족재단을 찾은 모자가 둘러보고 있다. 신재훈 인턴기자
지난 6월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지난 5월 17일 벌어졌던 ‘강남역 묻지 마 살인사건’의 희생양이 된 여성을 추모하는 쪽지들을 모아놓은 '여성 기억의 길'을 여성가족재단을 찾은 모자가 둘러보고 있다. 신재훈 인턴기자

올해 국내 출판계 키워드는 ‘혼자(Single)’ ‘북돋다(Encourage)’ ‘자유ㆍ민주주의(Liberal)’ ‘페미니즘'(Feminism)’가 강세를 보였다고 온라인서점 예스24가 5일 정리했다. 혼자 요리하고 취미로 즐기기 위한 책, 힐링이나 카운슬링, 심리치료 관련 도서, 사회·정치 분야의 책, 페미니즘을 다룬 책 등이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는 의미다.

예스24가 이날 발표한 올해 베스트셀러 및 도서판매 동향 분석에 따르면 올해 개인 요리책이 전년 대비 72.7%나 많이 팔렸다. 라이트 노벨이나 그래픽 노벨 등 개인의 취미로 읽는 책들의 판매량이 각각 지난해보다 16.6%, 32.6%나 증가했다. ‘혼밥족’ ‘혼술족’ 등 혼자 사는 삶이 부각되면서 출판시장에서도 이런 1인 가구를 겨냥한 책들이 많이 늘어났다. 혼란스럽고 막막한 올 한해 책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졌다.

에세이 분야에서 명상/치유 에세이류의 판매량이 1년 전보다 79.4%나 급증했고, 카운슬링/심리치료는 33.9%, 여성을 위한 자기계발서는 27.8% 늘었다. 이 분야에서는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빨강 머리 앤이 하는 말’ ‘그럴 때 있으시죠?’ 등을 20, 30대 여성 독자들이 많이 사갔다.

정치적으로 혼란한 상황을 맞아 정치비평서 판매가 전년 대비 5.5% 늘었다. 지난해에는 정치비평서가 전년 대비 58.0%나 급감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10월과 11월에는 정치 비평서의 판매가 사회ㆍ정치 분야에서 각각 20.0%, 26.1%를 차지하기도 했다. 정치비평서를 산 독자 가운데 차지하는 20대 여성의 비중이 전년 대비 2배, 한국사는 3배로 늘어난 점은 눈길을 끈다.

올 한해 강남역 여성 피살사건으로 불거진 여성 혐오 논란으로 페미니즘 관련 서적이 쏟아졌고 그만큼 판매량도 급증했다. 페미니즘 도서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로 2014년 2.5%, 지난해 7.3% 연이어 감소했으나 올해는 132.6%나 급증했다. 폭발적인 성장세였다. 이 분야에서는 ‘여성 혐오를 혐오하다’ ‘나쁜 페미니스트’ ‘페미니즘의 도전’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가 많이 팔렸다.

성ㆍ연령별 판매권수 점유율을 보면 20대 여성의 비중이 지난해 12.9%에서 올해 21.7%로 8.8%포인트나 늘었다. 예스24 관계자는 “20대 여성이 기존 시·문학책뿐만 아니라 정치ㆍ사회 분야와 페미니즘 관련 책을 많이 사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가장 책을 많이 사는 연령대는 40대(35.6%)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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