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자유계약선수(FA) 몸값 100억원 시대를 연 최형우(34ㆍKIA)가 골든글러브로 2016년의 대미를 장식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KBO 리그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2016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수상 후보 45명을 확정해 5일 발표했다. 최형우는 3개의 황급장갑이 주어지는 외야수 후보 14명 중에서도 독보적이다. 올 시즌 타율(0.376), 타점(144개), 안타(195개) 3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고, 출루율(0.464)과 장타율(0.651)은 2위를 차지했다. 삼성에서 낸 성적이지만 지난달 24일 KIA로 이적했기 때문에 KIA 소속으로 나서는 첫 공식 무대다. 최형우가 수상을 하면 KIA는 2012년 외야수 이용규(현 한화) 이후 4년 만에 황급장갑의 주인공을 배출한다. 시즌 종료 후 팀을 옮긴 선수 중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경우는 역대 8명이 있었다. 그 중 FA 계약으로 이적한 후에는 1999년 김동수(LG→삼성), 2004년 박진만(현대→삼성), 2008년 홍성흔(두산→롯데), 2013년 정근우(SK→한화), 지난해 박석민(삼성→NC)과 유한준(넥센→kt)까지 6명이 수상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4번째로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더스틴 니퍼트(두산)의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확실시된다. 니퍼트는 다승(22승),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 부문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출범 35년째를 맞은 KBO 리그에서 MVP에 오르고도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한 경우는 두 차례(1982, 1998년)뿐이었다. 니퍼트가 수상하면 투수 부문에서는 다니엘 리오스(2007년 두산), 아퀼리노 로페즈(2009년 KIA), 앤디 밴 헤켄(2014년 넥센), 에릭 해커(2015년 NC)에 이어 역대 5번째이자 3년 연속 외국인 선수에게 골든글러브가 돌아간다.
포수 부문에서는 양의지(두산), 이재원(SK), 이지영(삼성)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1루수 부문은 오재일(두산), 테임즈(NC), 브렛 필(KIA), 구자욱(삼성) 등 4명이다. 이 중 올해 홈런(40개) 공동 1위, 장타율(0.679) 1위에 오른 테임즈는 최근 메이저리그 밀워키와 계약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2루수에서는 박민우(NC), 서건창(넥센), 김성현(SK), 정근우(한화), 박경수(kt) 등 5명이 경쟁한다. 3루수는 이범호(KIA), 최정(SK), 송광민(한화), 황재균(롯데) 등 4명이 후보에 포함됐다. 유격수 부문은 김재호(두산), 김하성(넥센), 오지환(LG), 헥터 고메즈(SK)가 후보로 선정됐다. 지명타자 후보는 닉 에반스(두산), 박용택(LG), 나지완(KIA), 김태균(한화), 이승엽(삼성) 등 5명이다. 이승엽은 역대 최다(10회)이자 최고령(39세 3개월 20일)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구단별로는 21년 만에 정규리그ㆍ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룬 두산 선수가 10명으로 가장 많다.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5일부터 9일 오후 5시까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 담당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시상식은 13일 오후 4시 40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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