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정지했던 월성원자력발전소 1~4호기가 가동을 다시 시작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월성원전 1~4호기를 정밀점검한 결과 안전운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5일 재가동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2일 경주 지진 발생 직후 원안위는 산하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전문가를 월성 원전에 파견해 80여 일간 성능시험과 점검을 진행했다. 원안위 측은 “규모 5.8의 지진은 물론 500여 차례 발생한 여진의 영향까지 고려한 결과 기기에 미치는 영향은 모두 설계 기준의 약 20%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점검에서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의 지진계측기 값에 따라 수동정지를 결정했고, 적절한 후속 대책을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진계측기의 측정값이 더 크게 나왔던 월성 원전 1호기 격납 건물 외벽에 대해서는 추가 점검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했다. 또 원전의 주요 시설이나 설비의 손상과 변형 여부 등을 확인한 결과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안위 측은 “월성 원전 1~4호기를 정지한 뒤 보조보일러 손상으로 원전 내 삼중수소의 농도가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현재 이 문제는 복구됐으며 인근 주민들의 피폭선량평가 결과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손상된 보조보일러도 부품 교체 조치가 완료됐다. 삼중수소는 자연계에 거의 존재하지 않고 주로 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로, 생물의 세포를 죽이거나 유전자에 손상을 준다고 알려졌다.
원안위는 월성 1~4호기의 재가동 이후에도 출력상승 시험 등의 검사를 통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을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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