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들어 줄어드는 듯 했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가 지난달 다시 3조원대로 불어났다. 본격 금리 상승에 앞서 대출을 받아 놓으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우리ㆍNH농협ㆍIBK기업 등 6대 은행의 11월말 주택담보대출 잔액(380조6,383억원)은 10월 말(377조4,750억원)보다 3조1,633억원 증가했다. 이는 10월 증가분(2조8,732억원)보다 2,901억원 많은 규모다.
11월 대출액이 10월보다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이사 철인 10월보다 대출 수요가 줄어드는데다, 최근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같은 저금리 정책금융상품 상당수의 판매가 잠정 중단 또는 축소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11월 들어 대출이 늘어난 것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물가 상승 우려로 시중금리가 급등하며 국내 대출금리 역시 오를 기미를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내년부터 아파트 잔금대출에도 원리금 분할상환, 소득심사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되자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대출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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