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구역’이던 강원 지역에도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이로써 영남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으로 AI가 확산됐다. 지난달 16일 전남 해안군에서 AI가 처음 확인된 이후 살처분된 닭ㆍ오리 등 가금류는 400만 마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일 AI 양성 반응이 나온 강원 철원군의 한 산란계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4일 밝혔다. 앞서 강원 원주시에서 국내 텃새인 수리부엉이에서 AI가 발견되기는 했지만, 강원 지역 가금류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1일 AI 의심축으로 신고된 전남 장성군의 산란계 역시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4일 0시 기준으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33건 가운데 26건이 확진 됐고 나머지 7건은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 중이다. 지역별 고병원성 AI 현황(신고 기준)을 보면 충북 10건, 경기 7건, 충남 3건, 전남 4건, 전북 1건, 세종 1건 등이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의 선제적 검사로 강원 1건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고병원성 AI가 아직 확산되지 않은 곳은 경남ㆍ북 지역뿐이다. 겨울 철새가 도래지인 영남 지역 등지로 계속 들어오고 있고 일부 밀집 사육지역은 농장 간 AI 전파도 의심되는 상황이라 영남권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확진 농가 및 예방 차원에서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는 119개 농가 338만1,000마리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66만3,000마리를 추가 살처분할 계획이라 살처분 마릿수는 조만간 400만 마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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