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결의 직후 포병사격훈련 지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 채택 직후 서울 등 수도권을 타격 목표로 설정한 포병사격훈련을 지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및 최순실 게이트 파문을 지켜보며 한동안 잠잠했던 북한이 새 대북제재 결의를 계기로 무력 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정은 동지께서 1일 조선인민군 전선포병부대들의 포병대 집중 화력타격 연습을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훈련은 강원도 원산지역 해안에서 이뤄졌으며 백령도, 연평도 및 수도권 타격 임무를 맡은 중장거리 포병부대들이 참가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훈련 사진을 보면 152mm 자주포, 240mm 방사포 등 장사정포 100여 문이 해안가에 배치됐다. 장사정포는 우리 수도권을 겨냥하는 대표적인 공격 무기다.
김 위원장은 훈련을 지켜본 뒤 “서남전선 포병부대들이 터쳐 올리는 승전의 포성은 남진하는 인민군 부대들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고 위협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 후 '남진'(南進)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 “첫 타격에 남조선 것들의 대응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고 그래도 단말마적으로 발악하는 놈들이 있다면 아우성칠 놈, 비명 지를 놈도 없이 모조리 쓸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월 이후 8차례 군부대를 방문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의 우리 영토에 대한 타격 위협을 강력히 규탄하며, 만약 적이 도발할 경우 우리 군의 강력하고 단호한 응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과거처럼 유엔 제재 결의 채택 이후 도발하는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며 “특히 이달 초ㆍ중순부터는 동계훈련에 돌입해 언제든 다양한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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