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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비리’ 이진복 의원 계좌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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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비리’ 이진복 의원 계좌 압수수색

입력
2016.12.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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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의원 첫 수사로 정관계 긴장

해운대 엘시티 비리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새누리당 부산 동래구 이진복(59) 의원과 가족의 계좌를 최근 압수수색해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기환(57)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구속한 검찰이 현역 국회의원까지 수사선상에 올려놓았다는 소식에 지역 정관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 검사는 2일 “은밀한 수사 영역이라 본인에게도 6개월 후 수사기관이 아닌 은행에서 통보해준다”며 압수수색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장소 압수수색 외에 통화내역 조회나 계좌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보안상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금껏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인 이영복(66ㆍ구속 기소) 회장의 차명계좌 자금흐름을 추적해온 만큼 이 의원의 계좌 압수수색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검찰이 이 회장이 자주 출입한 전국 14개 골프장을 압수수색 하거나 자료를 임의 제출 받아 내방객 명단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해왔다.

이 가운데는 이 회장과 오랜 친분관계를 유지한 이 의원을 비롯, 부산시 고위간부, 지역 금융권 고위급 인사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이 의원이 현 전 수석, 이 회장과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 의원실 관계자도 “검찰이 이 의원의 계좌를 압수수색한 것은 맞는 것 같지만 추가로 (가족중)누구의 계좌를 압수수색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의 정치인 치고 이영복 회장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며 “이 의원도 지난해 6~7월쯤 친분으로 골프를 쳤을 뿐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이 회장과 통화를 한 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엘시티 사업에 연관된 것이 없기 때문에 압수수색을 했더라도 의원실의 모든 업무는 일상적으로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1981년 박관용 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2002년 부산 동래구청장을 거쳐 18대부터 국회에 입성한 3선 의원이다. 현재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검찰은 구속 중인 현 전 수석을 2일 검찰청사로 불러 조사하려 했지만 현 전 수석이 건강상의 이유로 연기를 요청해 주말쯤 재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30억원 가량이 이 회장의 계좌에서 현 전 수석을 거쳐 현 전 수석의 지인에게 건너간 정황을 파악했지만 현 전 수석은 “지인의 자금융통을 위해 이 회장을 소개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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