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거주하던 나이지리아 출신 노벨문학상 수상자 월레 소잉카(82)가 이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다는 이유로 미국 영주권을 찢어버리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소잉카는 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한 교육 콘퍼런스에 참석해 “약속을 지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대선과정에서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이민 공약을 발표하자, 항의하며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기면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소잉카는 “트럼프가 초래할 미래에 대해 공포를 느꼈다”며 “영주권을 버렸고 내가 항상 있던 나이지리아로 이사했다”고 말했다.
소잉카는 우리 시대 멘토로 존경받는 문호로 극작가, 소설가, 시인으로 활동하다가 1986년 아프리카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인권운동가이기도 한 그는 1967년 나이지리아 내전 기간에 22개월 동안 투옥되기도 했다. 소잉카는 미국에서 하버드, 코넬, 예일대 등 유수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최근까지 뉴욕대 아프리카계 미국인 연구소에 재직했다.
소잉카는 “미국 영주권은 쓸모가 많다”며 “다른 이들에게까지 영주권을 포기하라고 권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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