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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원도 헷갈린 ‘음원 집계’ 진실과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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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원도 헷갈린 ‘음원 집계’ 진실과 오해

입력
2016.12.0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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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젝스키스의 강성훈(왼쪽)과 은지원이 최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음소거 여부와 음원 스트리밍 집계 상관 관계를 헷갈려 하는 장면. MBC 방송 캡처
그룹 젝스키스의 강성훈(왼쪽)과 은지원이 최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음소거 여부와 음원 스트리밍 집계 상관 관계를 헷갈려 하는 장면. MBC 방송 캡처

16년 만에 재결성한 그룹 젝스키스의 리더 은지원은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이재진을 윽박질렀다. 이재진이 음원 차트 순위에 보탬이 되려고 신곡 ‘세 단어’를 무음으로 해 둔 뒤 반복 재생을 했다는 말을 듣고 난 뒤다. 은지원은 “무음은 반영이 안 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음원사이트에서 음 소거를 한 뒤 곡을 재생하면, 스트리밍 집계 대상에서 제외돼 음원 차트 순위를 올리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옆에 있던 다른 멤버 강성훈도 “그런 말이 있다”며 은지원의 말을 거들자, 이재진은 “볼륨(소리)을 어느 정도 높여야 (집계가)되는 거냐”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이돌의 조상’ 젝스키스 멤버들만 ‘무음 재생 집계 제외’에 대한 갑론을박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온라인에는 ‘음 소거를 하고 음원을 스트리밍해도 음원 차트에 반영이 되느냐’는 네티즌의 질문이 적지 않게 올라와 있다. 음원사이트 멜론과 엠넷차트 관계자에 따르면 음소거 여부와 스트리밍 횟수 산출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무음으로 설정하고 재생을 해도 스트리밍한 것으로 간주되며, 음원 순위에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음원사이트에서 사용자의 음 소거 여부를 확인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

음원 집계 관련 ‘괴소문’이 돌고 있는 데는 음원 차트에 대한 불신도 깔려 있다. 사이트마다 음원 순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 19일 공개된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3’ 출신 가수 권진아의 데뷔 곡 ‘끝’은 A사이트에서 1위를 했는데, B사이트에서는 5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가수뿐 아니라 아이돌 그룹 팬들의 경우 특히 음원사이트 순위에 민감하다. 음원사이트 순위가 방송사 음악프로그램과 연말 시상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자세한 집계 기준이 공지 안 돼 여러 오해와 추측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스트리밍 재생 시간과 집계의 상관관계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정보는 많다. 곡을 60초 이상 스트리밍해야 순위에 반영된다는 얘기도 맞지 않다. 국내 6개 주요 음악 사이트의 음원 사용량을 집계하는 가온차트 관계자에 따르면 곡을 끝까지 재생해야 스트리밍 집계에 포함된다. 60초 이상 재생해야 저작권료 지급 대상이 되는 음원 사용료 정산 방식과 음원 순위에 반영된 횟수 집계 방식이 달라 생긴 오해다.

다운로드된 곡의 스트리밍 횟수 반영 여부와 차트 내 비중을 궁금해 하는 음악 팬도 많다. 음원사이트에서 한 번 다운로드된 곡은 아무리 여러 번 재생한다고 해도 스트리밍 집계에 반영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다운로드 한 번보다 잦은 스트리밍 이용이 음원 성적에 유리할 거라 단정 짓는 것은 섣부르다. 가온차트는 디지털차트의 순위를 낼 때 다운로드에 스트리밍보다 가중치를 부여하는데, 많게는 100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한 곡 다운로드에 소비자가 낸 비용(700원)과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가 곡을 한 번 재생할 때 내는 사용료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음원 소비 방식에 따른 가치의 차이를 순위 산정에도 반영하는 것이다. 최태영 가온차트 과장은 “특정 시간 내 비정상적으로 반복 스트리밍된 곡은 순위 집계에서 제외된다”며 ““다운로드도 개별 다운로드와 30개 묶음 상품 다운로드의 경우 가중치가 달라 곡이 어떤 방식으로 소비됐느냐가 순위 집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음원 집계’ 오해와 진실

(자문=가온차트, 멜론, 엠넷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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