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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재명, 사이다일뿐… 박원순은 지지도 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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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재명, 사이다일뿐… 박원순은 지지도 약해”

입력
2016.12.0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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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 정치회의'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김부겸, 문재인, 박원순, 심상정, 안철수, 안희정, 이재명, 천정배.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 정치회의'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김부겸, 문재인, 박원순, 심상정, 안철수, 안희정, 이재명, 천정배.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금 개헌하자, 제3지대 하자는 분들이야말로 권력욕(이 있는 게) 아니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문 전 대표는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국민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행보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특히 문 전 대표가 여야 대선주자들에 대해 내린 평가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같은 당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지율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데 대해 호평하면서도 "어쨌든 사이다는 금방 목이 또 마르지 않느냐"며 "탄산음료가 밥은 아니다. 고구마는 배가 든든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이 시장에 비하면) 저는 말도 느리고 많은 요소들을 고려하게 된다. 특히 당하고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며 "(내가 상대적으로) 그만큼 책임이 더 무겁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능력이 검증된 리더"라며 "아직 지지도가 중위권에 머물러 있는 게 (단점)"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대해서는 "국가경쟁의 큰 비전들을 많이 보여주고 통합의 시대를 이끌 젊은 리더"라고 호평하는 한편 김어준씨가 '하지만 본인 다음(이냐)'고 묻자 "기회가 많죠"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여당의 텃밭'인 대구에 지역구를 둔 김부겸 의원에 대해서는 "지역 간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아주 좋은 리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대해서는 "경제민주화에 일가견이 있으신데 그분은 대선주자가 아니다. 본인도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여권주자로 일컬어지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는데 외교 관료들 가운데 아주 주류 중의 주류"라며 "아주 친미적이고 유능한 외교 관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정치를 하기 위해 어디로 향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라면서 "한 가지 확실한 건 이제 새누리당은 아웃이라는 건 국민들의 공통된 민심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문 전 대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제가 다른 당 대선주자를 평하기는 좀 그렇다"며 "예의가 아니다. 우리 당 대선주자를 얘기하자"고 말을 아꼈다.

문 전 대표는 또 이번 대선 도전과 관련, "3수는 없다"며 "저 혼자 잘해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야권주자 전부) 다함께 잘해야 이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 한국일보]지난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17국민통합 정권교채를 위한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표.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지난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17국민통합 정권교채를 위한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표.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한편, 문 전 대표는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을 향해 "저는 안경을 끼고 있지만 눈은 아주 멀쩡하다"고 직격했다. '개헌파'인 손 고문은 지난달 28일 인천시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 시점에서의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문 전 대표 측을 향해 "지금 이대로 가자는 자들이야말로 권력에 눈이 먼 정략집단"이라고 말했었다.

문 전 대표는 현 정국에서 '나는 저지선'이라면서 신중한 입장을 표하고 있는 건 둔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주변에서 좀 놀라고 많이 당황하는 일도 저는 침착하고 담담해 아내가 저보고 곰이라 한다"면서도 "이런 불법, 부당, 불의, 이런 일에는 아주 예민하고 참지 않는다. 지금은 후방에서 저지선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전면에 나서는 상황이 오면 그땐 불같은 문재인, 호랑이 문재인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에 대해 여권에서 '사실상 하야'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는 "친박(親박근혜)이 그렇게 주장한 걸 봤는데 하야면 하야지 사실상 하야는 뭐냐"며 "말장난으로 국민을 속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물러난 뒤 조기대선을 치르게 되는 상황과 관련해 답변이 불분명했다는 지적에는 "원칙으로 답하면 되는 건데, 생각이 복잡했다"며 "'야권에 유리하니까 즉각 퇴진과 60일 이내에 대선 주장을 하는 게 아니냐'는 공격을 받을까봐,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기준으로는 제가 유리할 수 있지만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정국이어서 장담할 수 없는 일"이라며 "헌법대로 하면 되는데 '네가 유리하려고 그런 주장하는 게 아니냐'는 사람들은 제 말문을 막으려고 정략적인 사고를 하는 거다. 제가 다음 대통령이 될까봐 그분들이야말로 정치적 계산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문 전 대표는 자당 추미애 대표에 대해 종합편성채널들을 비롯해 당 안팎에서 '독단적 결정을 한다'는 등 비판이 나온다는 데에는 "종편들이 공격한다는 건 그만큼 추 대표가 잘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다만 야권공조를 위태롭게 한다는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그 부분은 더 신경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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