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덩치’하는 서울 삼성의 거구 듀오 리카르도 라틀리프(27ㆍ200㎝)와 마이클 크레익(25ㆍ188㎝)이 ‘동부산성’을 허물었다.
삼성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44점 23리바운드를 합작한 라틀리프(21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 크레익(23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원주 동부를 92-69로 꺾었다. 시즌 4연승 및 홈 경기 11연승을 달린 삼성은 12승3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동부는 시즌 5패(9승)째를 당해 4위에 머물렀고, 윤호영은 역대 11번째로 통산 300블록슛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라틀리프-크레익 콤비는 막강 높이를 자랑하는 동부에 겁 없이 맞섰다. 라틀리프는 110㎏의 몸무게에도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해 ‘육상부’로 불리고, 미국프로풋볼(NFL) 무대에도 도전장을 던졌을 정도로 117㎏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크레익은 중거리 슛과 어시스트도 뛰어나다.
전반에 각각 10점, 13점을 올린 라틀리프와 크레익은 42-42로 맞선 3쿼터에 폭발했다. 3쿼터 1분26초께 김태술이 2점으로 48-47, 1점차 리드를 안기자 라틀리프와 크레익이 연속 6점을 보태 54-47까지 달아났다. 이후 임동섭이 3점포를 터뜨렸고, 크레익이 골밑에서 2점을 보태 59-47로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동부가 최성모와 웬델 맥키네스의 연속 4점으로 따라붙자 크레익이 자유투로 2점을 넣고, 라틀리프가 상대 파울을 얻어내는 3점 플레이를 완성하며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다. 3쿼터에만 11점 4리바운드를 올린 라틀리프와 9점 4리바운드를 기록한 크레익이 포스트를 장악한 덕분에 삼성은 3쿼터를 73-57로 크게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4쿼터에는 후보 선수들을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고, 결국 리드한 점수를 잘 지켜 승리로 장식했다.
라틀리프는 경기 후 “기분이 굉장히 좋다”며 “크레익과 맥키네스의 맞대결이 주목을 받았는데 이겨서 더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크레익은 “1라운드 때 졌던 동부를 이겨 만족스럽다”며 “이번 주 상위권 팀들과 3연전을 하는 힘겨운 일정에서 출발을 잘 끊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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