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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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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림과 조화 공원조성 제1원칙… 제주 정체성 총집약”

백운철 제주돌문화공원 총괄기획단장

백운철 제주돌문화공원 총괄기획단장.
백운철 제주돌문화공원 총괄기획단장.

“제주섬 탄생 설화인 설문대할망은 세계적인 신화입니다. 옛 제주사람들의 놀라운 상상력이 만들어낸 걸작 중 걸작이죠.”

백운철 제주돌문화공원 총괄기획단장(72)은 공원 조성을 기획하면서 설문대할망 설화를 핵심 주제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자세히 풀어놓기 시작했다.

백 단장은 “설문대할망은 돌을 갖고 최초로 작업한 신화 속의 여신”이라며 “제주돌문화공원은 이런 설문대할망의 이야기이면서 설문대할망을 만들어낸 제주사람들의 이야기이기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문대할망과 그녀의 아들들인 오백장군을 통해 돌문화공원에 제주문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는 작업을 17년째 이어오고 있다”며 “이제 설문대할망전시관만 완공되면 대역사도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 단장은 “첫째도 환경, 둘째도 환경, 셋째도 환경이라는 공원조성의 제1원칙에 따라 곶자왈 원시림과 최대한 조화를 이루도록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제주의 정체성, 향토성, 예술성을 함께 살려서 탐라의 형성과정, 탐라의 신화와 역사와 민속문화를 시대별로 총 정리해 세계적인 박물관을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는 것이 돌문화공원 조성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돌문화공원을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1999년 그가 평생동안 수집한 희귀 자연석, 돌민속품, 민구류(생활용구) 등 탐라목석원에 전시됐던 2만여점을 무상기증하는 조건으로, 옛 북제주군과 함께 민ㆍ관합작으로 돌문화공원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이후 15년간 외부하고 단절하다시피 돌문화공원에서 살면서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고, 설문대할망전시관을 마지막으로 대역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백 단장은 “설문대할망전시관 사업비는 당초 1200억원이 넘었지만 두차례 걸쳐 삭감돼 300억원이 줄어들었다”며 “이 때문에 설문대할망이 누워있는 형태로 설계된 설문대할망전시관의 머릿부분이 잘려나가게 됐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새롭게 추진 중인 상징탑 건립도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아 애가 탄다”고 크게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돌문화공원이 제주를 대표하고 세계적인 공원이 될 수 있도록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뒷받침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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