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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문예로 인민 고무”… 中 ‘금한령’ 공식화 되나

입력
2016.12.0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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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모습. 신화통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모습. 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문화예술계 인사들에게 중화문화에 대한 자신감과 이에 기반한 창작활동을 강조했다. 중국 당국의 한류 규제가 강화되는 시점이라 금한령(禁韓令) 공식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문학예술계연합회ㆍ작가협회 전국대표대회 강연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시대를 맞아 문예 수준을 최고조로 끌어올리자”면서 “중국 문화에 대한 자신감을 굳건히 하고 인민에게 봉사하는 태도로 중화문화의 부흥을 위해 보다 혁신적이고 전통적인 작품을 창출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5년마다 한 차례씩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중국 전역의 문학ㆍ연극ㆍ미술ㆍ음악ㆍ영화 등 문예전문가 3,30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직간접적인 한류 규제에 따라 기회를 맞은 중국의 영화ㆍ드라마 기획 및 제작자들도 다수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강연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중국 특색 사회주의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선명한 민족적 특징과 개성을 갖춘 우수한 작품을 만들어내려면 중화문화에 대한 넓고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예로 인민을 고무시킬 것, 긍정적인 작품으로 인민에게 봉사할 것, 과감한 창조 정신으로 문화혁신을 이뤄낼 것, 품위있는 문예로 사회 기풍을 고무시킬 것 등 4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시 주석의 이날 발언은 향후 문화예술 정책의 기조를 자국 문화 중심으로 이끌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외국 문화예술에 대한 배척 의도를 사실상 공식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시 주석의 지침에 따라 중국 당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자국 내 한국 연예인의 활동이나 한국 드라마ㆍ영화ㆍ예능프로그램의 상영을 제한하는 조치를 공식화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중국 내 미디어 총괄기구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최근 유쿠(優酷)ㆍ아이치이(愛奇藝) 등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업체에 한국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등에 대한 신규 업로드를 자제하라는 협조통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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