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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우병우 특혜ㆍ횡령 수사 결과발표 감감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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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우병우 특혜ㆍ횡령 수사 결과발표 감감무소식

입력
2016.12.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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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팀 석달 지나도록 차일피일

의혹 대부분 ‘무혐의’ 처분 說

비난 후폭풍 의식 시간 끄는 듯

최순실 게이트로 고심 또 고심

어버이연합 수사 발표도 장고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52) 전 특별감찰관 관련 의혹의 신속한 진상 규명을 위해 검찰이 특별수사팀까지 꾸렸지만 석 달이 지나도록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검찰은 수사는 이미 끝냈지만, 우 전 수석이 ‘최순실 게이트’의 주요 수사대상으로 부각되면서 처분 수위와 발표 시기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 8월 23일 김수남 검찰총장은 “진상을 신속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며 윤갑근(52) 대구고검장을 팀장으로 한 특별수사팀을 구성하도록 했다. 초반 수사속도는 빨랐다. 수사팀 구성 6일 만에 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인 정강 사무실과 특별감찰관 사무실, 서울경찰청 차장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계좌추적과 참고인 소환조사를 동시에 진행했다. 하지만 이후 눈에 띄는 진척이 없다가 지난달 28일에야 이 전 감찰관을 조사하고, 30일 우 전 수석의 부인, 이달 6일 우 전 수석을 불러 조사했다. 결론을 내리기 위한 모든 조사가 끝난 셈이다.

그러나 이달 초로 예상됐던 수사결과 발표는 감감무소식이다. 진경준(49) 전 검사장의 ‘넥슨 주식대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7월 6일 꾸려진 이금로(51) 특임검사팀이 구성된 지 18일 만에 수사를 마친 것에 비하면 너무 더디다고 할 수 있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우 전 수석에 대한 최종 처분을 놓고 여론의 눈치를 본다는 지적이다. 검찰은 우 전 수석에게 제기된 대부분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우 전 수석의 최순실 게이트 책임론이 고조되자 검찰이 수사결과 발표가 몰고 올 후폭풍을 의식해 시간을 끌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청와대 행정관의 대한민국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및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불법 자금 지원 의혹 수사도 마찬가지다.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한 어버이연합의 고소ㆍ고발 등 10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대부분 무혐의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결론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사건 당사자들의 고발이 이어지면서 수사가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지난 4월 수사 착수 이후 7개월이나 지났기 때문에 수사를 끝내기엔 충분한 시간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 수도권 검찰청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로 청와대에 대한 반감이 커진 상황에서 굳이 청와대 관계자가 연루된 사건을 서둘러 처리해 봐야 좋을 게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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