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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골키퍼 유상훈에 떨고 있는 수원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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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골키퍼 유상훈에 떨고 있는 수원 삼성

입력
2016.12.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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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 몸싸움 중 상대팀 가격

1경기 출전 정지 징계 받았지만

대체 유상훈 소문난 ‘수원킬러’

수원 상대로 5승3무 불패 행진

“입대 전 모든 걸 쏟아 붓겠다”

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지난 5월 25일 우라와 레즈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승부차기에서 상대 킥을 막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FC서울 제공
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지난 5월 25일 우라와 레즈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승부차기에서 상대 킥을 막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FC서울 제공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FC서울은 골키퍼 주전 경쟁이 치열한 팀 중 하나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유현(32)이 18경기, 유상훈(27)이 21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지난 6월 황선홍(48)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유현이 주전자리를 꿰찼다. 황 감독은 부임 초기 두 선수에게 번갈아 출전 기회를 줬는데 9월 이후에는 유현이 쭉 나서고 있다. 유상훈은 지난 9월 28일 전북 현대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1-4로 대패한 뒤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은 3일 수원 삼성과 FA컵 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주전 골키퍼 유현이 나서지 못한다. 그는 지난달 27일 열린 원정 1차전에서 몸싸움 도중 상대 이종성(24)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비록 당시에는 주심이 보지 못해 그냥 넘어갔지만 사후 비디오 분석으로 덜미가 잡혀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2차전에서 반드시 수원을 이겨야 하는 서울로서는 치명적인 전력손실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서울은 표정관리하기 바쁘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대타 골키퍼 유상훈의 출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은 자신만만한 반면 오히려 수원이 내심 걱정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서울과 수원, 유상훈에 얽힌 사연을 살펴보면 이해가 간다.

유상훈은 결승 2차전 이틀 뒤인 5일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후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다. 이번 수원전이 입대 전 마지막 경기라 각오가 비장하다. 그는 23일 팀 훈련 뒤 “군대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 다른 말이 필요 없다.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상대 크로스를 잡아내는 유상훈(가운데). 유상훈은 지금까지 수원을 상대로 8번 출전해 5승3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FC서울 제공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상대 크로스를 잡아내는 유상훈(가운데). 유상훈은 지금까지 수원을 상대로 8번 출전해 5승3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FC서울 제공

유상훈은 소문난 ‘수원 킬러’다.

그는 2013년 4월 14일 프로 데뷔전을 치렀는데 상대가 수원이었다. 압박감이 큰 라이벌 전이었지만 유상훈은 ‘초짜’답지 않게 침착했다. 전반 38분 상대 공격수 정대세(32ㆍ시미즈)의 반칙을 유도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시키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슈퍼매치(서울-수원경기)에 8번 나서 통틀어 6골만 내줬고 5승 3무로 한 번도 지지 않은 ‘불패 신화’를 자랑한다.

승부차기에 가면 유상훈의 존재 가치가 더욱 도드라진다.

만약 결승 2차전이 2-1, 서울의 승리로 끝나면 연장에 들어가고 여기서도 비기면 승부차기에 돌입한다.

유상훈은 자타공인 ‘승부차기의 달인’이다.

그는 2014년 8월 포항 스틸러스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승부차기에서 상대 키커 슛을 3번 연속 막아내며 3-0(승부차기 스코어 기준) 승리를 홀로 책임져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5월 25일 우라와 레즈(일본)와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승부차기에서도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상대 5번, 8번 키커의 슛을 선방해 7-6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월 13일 전남 드래곤즈와 FA컵 8강 승부차기에서도 상대 마지막 키커의 슛을 쳐내 팀에 4-3 승리를 안겼다.

그가 승부차기에서 패한 건 2014년 11월 성남과 FA컵 결승전뿐이다. 프로 데뷔 후 승부차기 5경기에서 4승1패. 스물 네 번의 킥 중 아홉 번을 막아 방어율이 37.5%다. 키커들은 유상훈이 ‘승부차기 귀신’이라는 걸 알기에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키커와 골키퍼의 심리 싸움이 중요한 승부차기에서 유상훈이 절반쯤 이기고 들어가는 셈이다. 유상훈이 역대 승부차기 아홉 번의 선방 중 두 번이 상대 키커가 어이 없이 실축한 케이스였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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