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청와대가 지난 2013년 마약류 지정 의약품을 1000여정 구매한 뒤 대부분 소비했다고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 국정조사특위 위원인 김 의원이 이날 대통령경호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 2013년 4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자낙스 600정과 스틸녹스 210정, 할시온 300정 등 총 1,110정의 마약류 지정 의약품을 사들여 현재까지 836정을 소비했다.
자낙스는 최순실씨가 차움의원에서 처방받았던 약물로 공황장애나 불안장애를 치료할 목적으로 사용되며 약물 의존성이 높아질 수 있어 마약류로 지정된 의약품이라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또 스틸녹스는 방송인 에이미가 과다복용혐의로 처벌받았던 약물로 주성분은 '제2의 프로포폴' 불리는 졸피뎀이다. 할시온은 장기복용 시 환각증세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영국 등 해외에서는 사용이 금지됐고 국내에서도 10일 이상 장기복용이 금지된 약품이라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가 비타민 주사와 비아그라 등 의약품을 구매한 것뿐만 아니라 중독성이 강한 마약류 의약품을 다량으로 구매하고 소비한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들은 의아해하고 있다"며 "처방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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