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30일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에 5ㆍ16 군사정변을 역사의 필연이라고 옹호한 최성규(75) 목사를 임명했다. 국민대통합위원장은 지난 3일 한광옥 전 위원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된 이후 공석이었다.
이번 인사는 박 대통령이 전날 3차 대국민담화에서 국회가 정하는 일정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밝힌 이후 처음 단행한 것이다. 박 대통령이 시급하지 않은 인사를 통해 국회에서 퇴진 일정을 마련하기 전까지 국정을 정상적으로 챙기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최 목사는 2013년 신문광고를 통해 북방한계선(NLL) 논란과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북한 대변인이었나”라고 비난하고, 2012년 신문광고에는 “5ㆍ16은 역사의 필연이자 변화의 기회였다”는 내용을 게재해, 부적격 논란도 일고 있다.
하지만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갈등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모두가 화합하는 국민대통합 정책을 주도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한반도평화화해협력포럼 이사,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총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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