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에 박영수(64) 전 서울고검장을 임명했다.
야3당은 전날 특검 후보로 박 전 고검장과 조승식 전 대검 형사부장을 추천했고, 박 대통령은 이중 박 전 고검장을 골랐다. 제주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10기인 박 특별검사는 뚝심 있는 수사로 이름을 날린 특수ㆍ강력통 검사 출신이다. 검사 시절 SK그룹 분식회계 사건에서 최태원 회장을,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에서 정몽구 회장을 구속기소해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렸다.
박 특검은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 영역을 한정하거나 수사 대상자의 지위 고하를 고려하지 않겠다”면서 “오로지 사실만 바라보고 수사하고, 좌고우면 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을 강제 수사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예단을 갖고 수사하는 것은 수사관답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박 특검이 대검 중수부장 시절 중수1과장이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특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특검의 직접 조사에도 응해 사건 경위를 설명할 예정”이라며 “특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사건의 모든 진상이 밝혀지고 책임이 가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순실 특검은 조사 준비 기간(20일)을 거쳐 본조사(70일) 연장조사(30일)까지 합해 최장 120일 간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전방위 수사하게 된다. 12월 중순 수사가 본격 시작되면 내년 3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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