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재무제표 의견거절 따른 시장불신 해소할 것”
대우건설이 연말 회계감사를 한 달 반 이상 앞당겨 실시한다. 3분기 재무제표 검토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은 만큼 보다 치밀한 감사 준비로 시장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대우건설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과 11월 29일부터 국내외 주요 현장에 대한 2016년 연말 회계실사를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통상 1월 중순부터 실시하는 연말 회계감사를 11월 말로 대폭 앞당긴 셈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3분기 회계 검토 때 물리적 시간부족으로 일부 자료를 회계법인에 제출하지 못하고 충분한 의견 교류가 부족했던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감사를 일찍 시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1월 14일 안진회계법인은 대우건설 3분기 재무제표 검토보고서에서 “공사 수익, 미청구 공사 등 주요 사안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제시 받지 못했다”며 의견거절 판정을 내렸다. 의견거절은 대우건설 재무제표가 회사 측의 일방적인 수치일 뿐 외부 감사인이 공식 검증한 숫자가 아니라는 의미다. 이 여파로 대우건설 주가는 11월 14일 6,730원에서 30일 5,170원으로 23% 가량 하락했다.
대우건설과 안진회계법인은 이번 연말감사에서 270여개에 달하는 국내외 현장 전체를 실사키로 했다. 회계법인이 일부 ‘표본’ 사업장 실사를 토대로 전체 사업장의 원가율을 추정하는 기존 관례를 깨는 초고강도 감사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사의 모든 역량을 이번 기말감사에 집중키로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3분기에도 전 사업장의 원가율 자료를 요구했으나 시간 부족 등으로 제출하지 못했다”며 “이번 감사에선 엄격한 감사 기준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