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해외에 빌려준 돈(대외채권)에서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규모가 3,800억 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0일 한국은행의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채권(7,839억 달러ㆍ약 916조원)은 6월말보다 343억 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대외채무(4,004억 달러ㆍ약 468조원)도 86억 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대외채권은 3,835억달러(약 448조원)로 6월보다 257억달러 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대외지급여력을 보여주는 외환보유액(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29.6%로 6월보다 0.7%포인트 올랐다. 만기가 짧은 단기외채는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한꺼번에 빠져나갈 우려가 있는 자금으로, 해당 비율은 올해 3월 28.1%, 6월 28.9%, 9월 29.6%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 비율이 상승했다는 건 그만큼 외채 관련 건전성이 뒷걸음질 쳤다는 뜻이다. 그러나 한은 관계자는 “단기외채 비율이 소폭 늘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순대외채권은 꾸준히 늘고 있어 우리나라의 외채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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