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난민 소년을 또 울렸다. 이번에는 아프가니스탄 어린이가 기쁨에 겨워 흘린 눈물이었다.
‘에드리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아프간 난민 소년은 28일(현지시간) 하이델베르크에서 열린 기독민주당 회의에 참석해 독일어로 메르켈 총리에게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며 메르켈 총리의 난민 수용 정책을 지지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독일어를 잘 배웠다”고 칭찬하고는 “계속 열심히 공부하라”고 격려했다.
에드리스는 “총리의 두 손을 잡아보고 싶다”고 했고 메르켈 총리는 단상 아래로 내려가 에드리스와 손을 맞잡고 등을 토닥거렸다. 에드리스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훔치면서 메르켈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7월 ‘청소년과의 대화’에서 팔레스타인 난민 소녀 림(14)을 울린 적이 있다. 당시 림은 “4년을 기다렸는데도 거주허가를 받지 못했다”며 딱한 사연을 호소했다. 하지만, 메르켈은 “독일이 수많은 난민을 모두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원칙적인 답변을 내놨고 림은 울음을 터뜨렸다. 당황한 메르켈 총리는 림을 위로했지만, 이를 두고 언론들은 “메르켈이 어린 소녀에게 냉정한 현실만을 전달했다”며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나 이후 적극적인 난민 수용 정책을 펼쳤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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