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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줄이는 기업들..30대그룹 R&D 지출 전년대비 1.9%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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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줄이는 기업들..30대그룹 R&D 지출 전년대비 1.9% 증가

입력
2016.11.3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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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30대 그룹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연구개발(R&D) 지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고작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조선 등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업종의 R&D 지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금융과 유통 업종 부문은 크게 늘어 대조를 이뤘다.

30일 기업경영성과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30대 그룹 154개 계열사의 3분기까지 누적 R&D 비용은 총 27조 1,0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6조6,104억원)에 비해 1.9% 늘어난 규모다.

R&D 비용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이다. 지난해 3분기 말까지 595억원이었던 대우조선의 R&D 지출액은 올해 같은 기간 452억원으로 24.3% 줄었다.

두산그룹과 대림그룹도 R&D 지출을 크게 줄였다. 두산은 올해 R&D 비용이 지난해 대비 18.9%, 대림은 15.2% 각각 감소했다. 이어 현대중공업(-15.1%), KT&G(-9.2%), 포스코(-9.0%), 대우건설(-6.6%), 한화(-6.2%) 등의 순으로 R&D 비용 감소율이 컸다.

반면 금융과 내수 서비스 업종의 R&D 비용 증가율이 높았다. R&D 비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그룹이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3분기까지 19억원이던 R&D 비용을 올해는 54억원으로 178.9% 늘렸다.

이어 현대백화점(89.6%)과 롯데그룹(30.4%)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CJ(30.0%), 금호아시아나(18.9%), 신세계(17.8%), 현대자동차(14.8%), 영풍(12.3%), 하림(12.1%)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증가폭으로는 현대자동차 그룹이 지난해 3조592억원에서 올해 3조5,121억원으로 4,529억원을 늘려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2,942억원 증가한 LG그룹, 3위는 404억원 늘어난 SK그룹이 차지했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R&D 비용이 1위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11조 1,413억원을 집행해 30대 그룹 전체의 41.1%를 차지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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