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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킬러 조승식ㆍ재벌 잡은 박영수… “야당이 내놓을 수 있는 최선”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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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킬러 조승식ㆍ재벌 잡은 박영수… “야당이 내놓을 수 있는 최선”평가

입력
2016.11.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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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29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파헤칠 특별검사 후보자로 검사 출신의 조승식(사법연수원 9기.왼쪽)과 박영수(사법연수원 10기) 변호사를 추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야당이 29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파헤칠 특별검사 후보자로 검사 출신의 조승식(사법연수원 9기.왼쪽)과 박영수(사법연수원 10기) 변호사를 추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야당이 29일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진두 지휘할 2명의 후보로 조승식(사법연수원 9기·64)· 박영수(연수원 10기·64) 변호사를 대통령에게 추천함으로써 ‘최순실 특검’의 서막이 올랐다. 두 후보 중 한 명은 추천 후 3일 이내에 대통령으로부터 특별검사로 임명돼 향후 길게는 네 달 가량 수사검사 20명을 포함한 105명의 ‘메머드급 특검’을 이끌게 된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 등 이번에 임명될 특검이 짊어져야 할 부담감은 역대 어떤 특검보다 무겁다. 검찰이 미완성으로 남겨 둔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 적용의 숙제를 풀어야 하는데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도 진행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 당시 사라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밝혀달라는 여론의 요구에 답을 내놓아야 하는 것도 특검의 몫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두 명의 후보는 “야당이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이라는 평가다. 지난 2008년 대검 형사부장을 끝으로 검찰복을 벗은 조승식 변호사는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 검거 등 조직폭력배 수사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대표적인 강력통이다. “강단 하면 둘째 가라면 서럽다”고 할 정도로, 수사에 대한 추진력과 뚝심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특검 경험이 있는 검찰 관계자는 “‘결과에 대해서는 내가 다 책임지겠다’는 식으로 특검팀이 마음껏 수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특검이 해야 할 첫 번째 덕목”이라고 말했다.

대검 강력부장과 중수부장을 지낸 박영수 변호사는 이번 특검과 같은 대형 수사의 경험이 풍부하다는 게 강점이다. 2003년 서울지검 2차장 시절 ‘SK 분식회계’ 수사를 맡아 최태원 회장을 구속했고, 2006년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했다. 같은 해 외환은행 론스타 헐값 매각 사건 때는 변양호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을 기소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수사 당시 중수부에서 근무했던 검찰 출신 변호사는 “수사 경험과 능력 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법조계에서는 “두 후보는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많다”는 평가다. 그만큼 대통령이 누굴 선택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고검장 출신의 변호사는 “조직을 장악하는데 탁월한 보스 기질이 있고, 수사를 이끌어 가는 추진력이 강하다는 점에서 둘은 큰 차이가 없다”며 “야당이 전략적으로 두 사람을 잘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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