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이 기초 수준을 밑도는 학생 비율이 4년 새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지역 간 격차도 벌어졌다.
29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중ㆍ고등학생의 기초학력 미달(100점 만점에 20점 미만) 비율은 4.1%로 지난해(3.9%)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중학교 3학년생 51만7,000여명과 고교 2학년생 45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6월 21일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한 결과다. 2012년 2.6%, 2013년 3.4%, 2014년 3.9% 등으로 계속 증가하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4%를 넘은 건 처음이다.
과목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ㆍ고생 모두 수학이 각 4.9%, 5.3%로 가장 높았다. 기초학력 미달은 100점 만점 기준 20점 미만이다. 지역 각 격차도 커져, 최저인 울산(0.9%)과 최고인 서울(6.0%)의 차이(5.1%포인트)가 작년(4.7%포인트)보다 확대됐다. 기초학력 미달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구(1.2%)와 부산(2.3%) 등은 작년에 비해 미달 학생 비율이 줄었고, 미달률이 높은 강원(5.1%) 전북(5.0%) 경기(4.7%) 전남(4.4%) 세종(4.3%) 등은 작년보다 상승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초학력 향상지원 사업 예산 감소가 기초학력 미달 비율 증가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특별교부금(올해 157억원)을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가 4년마다 발표하는 수학ㆍ과학 성취도 추이 국제 비교(TIMSS 2015)에서 한국 초등학생ㆍ중학생이 세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우리 초등학교 4학년생의 수학ㆍ과학 성취도는 49개국 학생 중 각각 3위와 2위였고, 중학교 2학년생의 수학ㆍ과학 성취도는 39개국 중 각각 2위와 4위였다. 그러나 자신감과 흥미도는 여전히 하위권이었다. 특히 성취도 상위 15개국 과학 기준 한국 초등학교 4학년생의 자신감, 중2의 흥미도는 꼴찌였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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