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서거한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장남인 마하 와치랄롱꼰(64) 왕세자가 조만간 국왕 자리에 오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29일(현지시간) 와치랄롱꼰(64) 왕세자를 새 국왕으로 승인해 의회에 통보한 데 이어, 과도 의회인 국가입법회의(NLA)도 이날 와치랄롱꼰 왕세자를 국왕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폰펫치 위칫촌차이 NLA 의장은 생방송으로 중계된 회의에서 “왕세자를 초청해 국왕으로 추대할 것”이라고 말했고 위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국왕 만세”를 외치는 것으로 동의의 뜻을 밝혔다.
이로써 왕위 승계를 위한 태국 정부와 의회 절차는 끝났으며 와치랄롱꼰 왕세자의 수락만 남았다. 가족이 있는 독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와치랄롱꼰 왕세자는 30일 귀국해 남은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와치랄롱꼰 왕세자는 태국 짜크리 왕조의 10번째 왕(라마 10세)이 된다.
푸미폰 국왕의 성대한 장례식 계획도 이날 발표됐다. 태국 문화부는 1년간의 애도 기간을 거쳐 내년 10월에 치러질 푸미폰 국왕의 공식 장례식에 사용될 건축물 디자인을 공개했다. 태국 왕족 장례식은 오랜 애도 기간을 거쳐 불교식 화장으로 마무리되며, 문화부는 다비식에 쓰일 건축물 건립을 내년 9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왕궁 앞 사남 루엉 광장에 설치될 다비식장 중앙에는 ‘수미산’ (우주의 중심에 있다는 상상의 산)을 형상화한 높이 50.49m의 목조 조형물이 들어선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