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내달 2일 탄핵안 처리 강조
“檢, 김기춘 전 실장 즉각 수사해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민주당은 조속히 준비를 서둘러 이번 주 안에 탄핵이 마무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공백이 장기화하는데 빨리 준비해 예측 가능한 일정을 정리해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탄핵에 동참할 새누리당 의원들에게도 호소한다. 서두르자”고 촉구했다. 탄핵안 표결 일정으로 거론되는 내달 2일 또는 9일 본회의 중 2일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우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검찰 대면조사 거부와 친박계 중진들의 대통령에 ‘명예 퇴진’ 건의 등 전날 여권 상황을 거론하고 “앞뒤가 안 맞고 이율배반적인 행보에서 어떤 로드맵도 진정성도 알 수 없다”며 “오히려 탄핵 일정을 앞당겨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퇴진하겠다면 탄핵 후에도 퇴진할 수 있다. 탄핵 일정은 퇴진 여부와 무관하게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이 만나라고 해 차은택을 만났다고 하고 차은택은 최순실이 만나라고 했다고 하는데, 결국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부탁해서 비서실장에게 만나라고 했다는 얘기다. 비서실장이 최순실을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김기춘이 최순실을 소개해줬다고 증언했는데 ‘그 사람 정신이 돌았다’고 했다. 정신이 돈 건 김기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관된 진술 속에서 말 바꾸는 사람은 김 전 실장으로 검찰은 김 전 실장을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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